"또래의 고민을 상담하며 세상에 대한 보살핌(care)과 위로(comfort)를 실천하고 싶습니다. 어른들은 지역감정에 얽매이고 상하수직적인 좁은 세상에 살지만 우리 청소년들의 열린 마음은 모두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지요."
청소년상담그룹 ‘비전Vision’의 다이앤 현(17)양의 야무진 한마디다. ‘비전’은 한인 2세 다이앤 현(17)양을 비롯, 검증된 리더쉽과 지성, 다양한 경험을 갖추었다고 자부하는 10대 또래친구 10명이 모여 98년 5월 설립한 이메일을 통한 청소년 고민상담그룹.
한인 2세와 베트남, 미국, 라티노, 한국계 폴란드인 등 중고교에 재학중인 14-18세 멤버들로 구성되어있고 다이앤은 베트남계인 에미와 공동회장직을 맡고 있다. 하루 5-6건씩 이메일로 상담해주는데 ‘비전’의 멤버들도 겪을법한 사춘기 고민들이라 쉽게 이해하고 공감, 반응도 효과적이라고. 다른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면 상담의뢰자의 허락을 얻어 매주 금요일밤 미주기독교방송 청소년프로그램인 ‘방의경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에서 방송해왔다.
이 그룹은 최근 컴퓨터그래픽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언어장애청년 리처드 우(20)군의 사연을 듣고 우 군에게 컴퓨터를 기증하기도했다. 3주전 방송일로 발이 넓은 다이앤의 어머니 방의경씨를 통해 리처드의 딱한 사정을 듣고 ‘어떤 도움이 가장 필요할까’ 의논한 끝에 다이앤양의 메킨토시 컴퓨터를 기증한 것. 리처드는 1살되던 해 바닥에 떨어지는 사고로 뇌손상을 입어 지금까지 언어장애를 앓고 있어 컴퓨터는 그야말로 유일한 친구. 컴퓨터 그래픽에 관심이 있지만 컴퓨터를 가질 수 없었던 리처드에게 이 야무진 10대들은 ‘비전’을 선사한 것이다.
다이앤은 "예민한 시기에 있는 청소년들은 학교생활이나 가족관계가 힘들면 흡연에 의존하거나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그간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상담경험을 묻자 "학교공부도 뛰어나게 잘하고 대인관계도 좋은 한인여고생이 부모의 올 A학점과 일류대학 고집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호소해온 것"이라며 한인가정의 일류풍조가 청소년에게 심한 스트레스로 작용, 탈선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전’ 이메일주소 OurVision@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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