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팬타지 시어터, 흥행성공 힘입어 내년 여름까지
무대 중앙에 검붉은 태양이 걸려있고 기린과 사슴, 얼룩말이 춤을 추며(분장한 사람들이 각 동물로 분했다) 코끼리와 산양들이 관객석 통로를 지나 무대에 오르는 장관의 첫 10분간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소리로 극장안이 뜨겁게 달아 오른다.
아프리카 초원을 지배하는 사자나라의 이야기 ‘라이언 킹’(Lion King)이 라이브 극장 공연의 불모지 LA에 상륙했다. 97년 뉴욕 브로드웨이를 강타했던 최고의 흥행작 디즈니 프로덕션의 ‘라이언 킹’은 LA의 팬타지 시어터에서 지난 9월18일 개막, 내년 여름까지 공연된다.
뮤지컬 ‘라이언 킹’은 토니상(6개 부문)을 비롯해 미국내 주요상들을 휩쓸었고 지난해 일본, 영국, 캐나다등 국제 순회공연 역시 연일 매진기록을 세울 정도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작품이기도 하다.
현란한 조명과 의상, 등장하는 동물들의 표정을 그대로 전해주는 분장, 경쾌한 음악등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화려함에 시종 숨쉬기조차 벅차다.
’라이언 킹’의 줄거리는 간교한 하이에나들과 공모해 아버지(무파사)를 죽이고 자신을 밀림에서 쫓아낸 삼촌(스카)을 물리쳐 초원의 평화를 되찾는 ‘청년 사자’ 심바의 이야기로 자녀들이 어린 가정이라면 누구나 내용을 훤히 꽤뚫고 있을 것이다.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 ‘왕이 되기를 기다릴수만은 없어요’(I just Can’t Wait to Be King),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에 90년대 후반 고교생 프롬파티의 최고 인기곡 ‘오늘밤 사랑을 느낄수 있나요’(Can You Feel the Love Tonight)등 엘튼 존이 작곡하고 팀 라이스가 가사를 붙인 주옥같은 음악에 아프리카풍의 노래 5곡이 새롭게 추가됐다.
작품을 제작한 줄리 태이모는 97년 뉴욕 공연으로 그해 ‘토니 최우수감독상’을 받아 뮤지컬 역사상 첫 토니상을 받은 여성이 됐다.
뮤지컬 라이언 킹의 단점을 찾는다면 94년 이미 만화영화로 보급돼 내용을 훤히 알고 있는데다 내용이나 대사까지 똑같아 볼거리 외에는 별다른 흥미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어른의 시각에서 보기에는 다소 지루하지만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뮤지컬로의 변신에 성공, 뮤지컬 공연에 익숙치 않은 남가주 주민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디즈니사는 입장료를 12~77달러 선으로 저렴하게 책정,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는 밀레니엄 가족오락물로 손색이 없도록 조정, 남가주에서의 흥행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 입장권 발매를 시작한 첫날에만 3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린 디즈니사는 공연을 내년 10월1일까지로 연장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입장료 12~77달러, 특별석 127달러. 공연시간 화~금요일 오후8시, 토요일 오후2·8시, 일요일 오후1시·6시30분, 경우에 따라서는 수요일 오후2시 공연도 있다.
티켓예약 (213)365-5555, 6233 Hollywood Blvd., Holly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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