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여성이 주류 신문사의 스포츠 전문기자로 활약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카고 지역에서 한인 여성으로는 처음이 되는 이 스포츠 여기자는 시카고 썬타임즈 스포츠 분야 스태프 기자인 지니 정(32, 사진)씨이다.
중학교 때 학교 신문사 기자를 시작해 고등학교, 대학교 내내 학보 신문사 기자로 활동한 지니 정 씨는 매사추세츠 주의 애머슨 칼리지(영문학 전공)를 졸업 후 기자의 길을 택했다.
“딱히 기자가 돼야겠다는 소망을 갖고 있진 않았다. 기자는 하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는 그는 글 쓰는 일을 정말 좋아하고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을 기자 생활의 활력소로 꼽았다.
굳이 여자로서 스포츠 전문 기자가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명료하게 “스포츠를 정말 좋아한다”고 답한다. 스포츠를 관람하는 것도 직접 하는 것도 좋아하고 남편도 스포츠 경기를 즐겨 종종 함께 관람을 한다고 한다. 다부진 모습으로 “대학시절에는 풋볼 선수였다”고 말하는 그는 현재도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풋볼 담당이다.
스스로 뛰어난 기자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인터뷰 요청에 무척이나 어색해 했던 지니 정 씨는 대학 졸업 후 워싱턴 DC NGO에서 잠시 일하고, 베이스볼 위클리(USA 투데이 발행), 시카고 City News국, 노스 캐롤라이나의 해롤드 썬 지 기자, 썬타임즈 스포츠 데스크를 거쳐온 기자 경력이 10년이 넘는 베테랑 기자이다.
터프한 스포츠 세계에서 기자경력 10년 동안 그의 기억에 남는 취재거리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를 즐길 수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어린 풋볼 선수가 사고로 사망한 당일날 그의 아버지를 인터뷰해 아들이 죽은 소감을 물어봐야 했던 일은 “정말 끔찍한 기억”이었다며 기자생활의 냉혹성을 말했다.
시카고 시티 뉴스국에서 사회부 기자로 활동한 적도 있지만 냉혹한 사건들을 다루는 사회부 기자보다는 스포츠 기자가 더 즐겁다며 그는 “사람들에게 뭔가 재미있는 읽을 거리를 준다는 게 즐겁다”고 말한다. 그러나 재미있는 스토리가 센세이셔널리즘은 아니라는 말을 덧붙이며 “무(無)에서 기사를 창조해내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고 고개를 내젓는다.
“인생의 목표(goal)요? 상을 받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 다만 좋은 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뿐이죠.”
지니 정은 앞으로 스포츠 기자 생활을 수년간은 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은퇴할 때까지 기자를 한다기보다는 뭔가 새로운 일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것이 그가 품고 있는 꿈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자신의 어떤 기사를 읽어보았냐며 구체적인 소감을 묻는 그의 모습에는 자신의 기사에 대해 독자의 반응을 끊임없이 궁금해하는 기자의 모습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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