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신사양반, 아니 그냥 남자, 좌우간 뭐가 됐든, 그 사람이 9번홀 핀까지 몇야드쯤 되겠냐고 물어요. 그가 150야드가량 될 거라고 하기에 내가 ‘그게 아니고 한 115야드쯤 된다’고 일러줬더니 고맙단 인사까지 하더라니까요."
프로무대를 주름잡는 골프신동 서지오 가르시아(20·스페인)가 돈이나 밥값 따위를 걸어놓고 온갖 속임수를 써가며 죽자사자 덤비는 ‘야바위골프’에서도 좀체 보기 드문 험한 꼴을 당했다. 1일 스페인의 헤레스에서 벌어진 볼보 매스터스 프로앰 라운딩도중 핸디14에 불과한 아마추어 파트너 1명이 프로그린의 차세대 리더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천하의 ‘엘 니뇨(가르시아의 애칭)’에게 "일부러 거리를 틀리게 가르쳐줘 샷이 빗나가게 했다"고 엉기며 손찌검을 하려 한 것이다.
타이거 우즈를 만나도 전혀 기죽지 않는 가르시아가 뭐가 겁나 ‘새까만 아마골퍼’에게, 더욱이 웃고 즐기는 프로앰 라운딩에서 속임수까지 동원했을 리는 만무. 루이스 소모사라는 스페인사업가의 피해망상증이 빚어낸 해프닝에 불과했다. 이어지는 가르시아의 증언.
"그 사람은 다짜고짜 나한테 야드를 잘못 가르쳐줬다고 욕을 하더니 파트너를 보다 잘 대해줘야 된다느니 하면서 마구 상소리를 퍼붓고는 내게 바싹 달겨들어 손을 들더니 패버리겠다는 소리까지 해요. 그는 정말 싸우자는 투였어요. 아버지 말고는 아무도 나를 때리지 않았는데 참. 백9을 돌아봐야 더 험한 일만 생기겠다 싶어 라운딩을 포기했죠."
가르시아는 수퍼스타답게 "다른 파트너들에게는 정말 미안하다"고 판을 깰 수밖에 없었던 저간의 사정에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여론은 부족함이 없이 받들어 모셔야 할 영웅에게 해꼬지를 한 소모사에 대한 비난 일색. 뒤늦게야 샷 뿐만 아니라 자신의 행동도 빗나갔음을 깨달았는지 소모사는 가르시아를 협박하지 않았다고 발뺌하면서도 더 이상의 입을 벙긋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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