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싱가포르항공 747기 추락사고에서 구사일생으로 생명을 건진 백승열씨(29)가 2일 오후 6시45분 싱가포르항공 006편으로 LA에 도착, 부인 백은주씨와 아버지 백경환 목사, 어머니 숙자씨등 가족과 감격스런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공항내 VIP라운지로 들어온 백씨는 기다리고 있던 임신 6개월의 부인 은주씨(25)를 포옹하며 눈시울을 적셨고 백씨의 부모도 아들을 끌어 안으며 무사귀환을 축하했다.
백씨 가족은 백씨의 직장인 ‘테라다인’사에서 마련해 준 리무진을 타고 곧바로 우드랜드힐스 자택으로 이동, 기다리고 있던 친인척들과 인사를 나눈 뒤 출장관계로 못했던 백씨의 생일파티(10월26일이 생일이었음)를 열고 정담을 주고 받았다.
백씨는 "무사히 가족들을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며 "병원으로 옮겨져 손의 부상을 치료받을 때 가족이 무척 그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씨는 또 "사고당시 불을 피해 항공기 2층에서 뛰어 내리다 오른손이 활주로 바닥과 부딪히면서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을뿐 다른 부상은 입지 않았다"며 "회사측에서 휴가를 줘 집에서 쉬며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백목사는 "모든 것이 고마울 따름이며 이같은 기적을 베푸신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한다"면서 "우리는 기쁘지만 슬픔을 당한 다른 가정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항에는 한인언론은 물론 미주류언론이 모두 나와 생존자들과의 기자회견을 준비했으나 항공사측이 생존자들을 다른 통로를 통해 모두 귀가시켜 취재진이 이들을 찾기 위해 공항 이곳 저곳을 뛰어 다니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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