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 비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와 부동산 구입 의뢰자가 에스크로 머니 반환 여부를 놓고 몸싸움을 벌여 법정에 서는 일까지 발생했다.
특히 재판 과정에서 부동산 중개업자가 임의로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는 에스크로 머니(조건부 증서로 불리는 계약이행 보증금)를 마음대로 사용했다는 것이 밝혀져 부동산 거래에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전 몽고메리 카운티 첼튼햄 타운십 형사법정에서 안경욱(케이부동산 대표 글렌사이드 사우스 이스턴 로드 119)씨와 류낙진(45, 몽고메리 카운티 호샴 거주)씨가 로레타 리더 판사 심리로 공방전을 벌였다.
이날 공판은 에스크로 머니를 남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안씨가 폭력사건의 피해자로, 안씨에게 3만달러를 돌려 받지 못한 류씨가 4가지 혐의(경범죄, 폭력적인 위협, 미행, 소란 유발)로 가해자가 된 사건에 대한 판결이었다.
이날 심리에서 안경욱씨의 부동산 알선 비리문제가 직접 거론됐으며 안씨는 답변 과정에서 에스크로 머니의 임의 사용을 시인해 관심을 모았다.
류낙진씨와 안경욱씨의 악연은 지난 4월10일부터 시작됐다.
류씨는 케이부동산 안경욱 대표를 통해 필라 12가와 바인 스트릿에 위치한 시가 80만달러 상당의 아침 점심용 식당을 70만달러에 매입 의사를 표시하고 에스크로 머니로 3만5,000달러를 예치했다. 그러나 식당이 위치한 곳에 5월 들어 프로 야구장 건설계획이 발표되자 류씨는 식당 매입을 포기하고 3만5,000달러 반환을 요구했으나 안씨는 이를 차일피일 미뤘다.
류씨는 최근 안씨가 다른 5건의 에스크로 머니 남용사건에 연루돼 몽고메리 카운티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지난달 20일 안씨의 사무실로 찾아갔다.
류씨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주차장에서 안씨를 만나 그의 멱살을 잡고 밀어붙이자 안씨가 핸드폰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류씨에게 폭력적인 위협 등 4가지 혐의를 적용, 입건했다.
안경욱씨는 법정에서“핸드폰으로 경찰에‘Someone is trying to kill me. I need help’라고 신고했다”고 말했다.
류낙진씨를 대리한 마크 페인맨 변호사는 리더 판사로부터 이번 다툼이 일어난 배경에 대한 질문을 허락 받고 안씨에게 에스크로 머니를 어떻게 처리했는가에 대해 물었다.
안씨는“돈을 받아 퍼스트 유니언 뱅크에 입금했다가 류씨가 계약을 최소했을 때 인출했다”고 답변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공방전이 마무리되자 리더 판사는 류낙진씨에 대한 경범죄, 폭력적인 위협, 미행 혐의는 기각하고 소란 유발에 대해서만 유죄를 인정, 벌금형을 선고했다.
류씨는“앞으로 몽고메리 카운티 검찰에 안씨를 고발한 다른 4명과 함께 안씨의 비리를 추궁하겠다”면서 “법정 소송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안경욱씨는 재판이 끝난 후 곧장 법정을 떠났다.
이날 재판정에는 강영국 몽코 한인 검찰자문위원회 회장이 직접 나왔으며 박만서씨가 법정 통역사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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