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의 롤러코스터 판세로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충격’을 예행연습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 진영은 황당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판이하게 달랐다.
플로리다주의 1차 집계에서 1,700여표차로 앞선 부시측은 "더 이상의 이변은 없다"며 느긋한 태도를 취한 반면 민주당측은 "투표과정에 중대한 오류가 있었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시의 참모들은 2,000표 안팎으로 추정되는 부재자표를 제외한 모든 유효표의 합산에서 1,700표를 앞섰기 때문에 재검표로 당락이 뒤바뀔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주장한다. 재검표는 주법의 규정에 따른 요식절차일뿐 1차 집계의 결과를 뒤엎을 변수가 될 수 없다는 시각이다.
고어의 측근들로 재검표 결과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이들은 재검표에서 중대한 개표상의 실수가 발견돼 1차 집계결과가 뒤집어질 가능성보다는 해외부재자 투표에서 고어에 대한 몰표가 쏟아지는 쪽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캠프는 전국 득표수에서 고어가 부시에 비해 20만표를 앞섰다는 사실을 강조해가며 "직접선거에서 이긴 고어가 플로리다의 선거인단 경쟁에 밀려 대통령직에 오르지 못한다면 미 선거제도의 공정성에 대한 중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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