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그만 끝내자"
▶ 양 진영 감정대립에 신물
"이젠 그만 끝내자."
사상초유의 대선 재검표사태를 흥미롭게 지켜보던 미국인들의 태도에 중대한 변화가 일고 있다. 3일간 ‘대선 드라마’에 넋을 잃었던 유권자들은 AP가 비공식 재검표결과를 내놓은데 이어 민주당 진영이 법정소송을 입에 올리자 신물이 난다는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관심과 흥미가 단 3일만에 혼란과 지겨움, 그리고 두 후보 모두를 겨냥한 짜증으로 바뀌어 버렸다.
유권자들은 10일 지지후보라든지 소속정당을 불문하고 고어와 부시 진영 모두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놓았다. "달나라로 가는 로켓까지 만들어내면서 간단한 투표용지 하나 제대로 제작하지 못한다는게 말이 되느냐"는 공화당 유권자로부터 "민주당의 지도부가 플로리다에서 아예 폭동을 선동하는 것 같더라"는 민주당 골수지지자에 이르기까지 민초들이 토해내는 불만은 다양했다.
대권의 물꼬를 바꾸기 위한 예측불허의 싸움이 법정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확전은 안된다"며 "양측 모두 플로리다의 인증된 결과 발표를 마지막으로 대선 논란을 끝내야 한다"고 거들었다.
루이지애나 출신의 존 B. 브록스 연방상원의원은 팜비치의 투표 결과에 의문을 제기한 고어 진영에 대해 "표를 다시 세어본 후 법정으로 가는 대신 유권자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처신"이라고 충고했다.
뉴저지 출신의 로버트 토리첼리 민주당 연방상원의원도 대선 시비를 법원에서 가리려는 움직임을 강도 높게 경고했다. 토리첼리는 "개인적으로 앨 고어 부통령이 당선자로 확정되기를 원하지만 그보다는 누구건 간에 법원을 경유하지 않고 승자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외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제기됐다.
밥 도울 전 공화당 연방상원의원은 "내가 만약 고어라면 재검표가 끝난후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말했고 고어와 개인적인 친분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부시 가문과도 가까운 사이인 텍사스의 원로 로버트 스트라우스는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차기 대통령은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양측 모두 더 이상의 대립을 지양하고 법정소송 따위는 잊어버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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