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선거 결과는 부재자 투표 마감일인 17일 지나야 알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어 캠페인 책임자인 빌 데일리가 한 얘기로 봐서는 그것만 가지고 문제가 끝날 것 같지 않다. “국민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려면 고어가 플로리다에서 승리해 다음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재판을 해서라도 그렇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미성숙한 나라에서라면 이같은 발언은 쿠데타를 해서라도 정권을 잡겠다는 발상이나 다름없다.
미국 선거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일리가 있는 주장이지만 이를 구실로 선거결과를 무효화하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고어팀은 재검표 결과를 인정치 않겠다는 태도를 취함으로써 재검표가 당락에 영향을 주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고어 지지자들도 이번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는 얘기는 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우리는 그쪽의 불만이 이유 있음을 전폭 지지할 것이다. 그러나 일부 유권자의 실수를 문제삼아 이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간다면 이는 나라나 헌정질서를 위해 옳지 못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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