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노동자들의 피땀을 빨아먹고 산다?
태국에서 벌어지는 조니워커 클래식에 선을 보이기 위해 어려운 걸음을 한 우즈가 뜻하지 않은 봉변을 당하고 있다. 우즈의 최대 스폰서인 나이키사의 태국 현지공장 노동자들이 이같은 논리로 우즈를 압박히며 집단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12일 스페인 소토그란데에서 아멕스 챔피언십이 막을 내리기가 무섭게 13일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내로라 하는 유명인사들을 대상으로 ‘쪽집게 골프과외’를 한 다음 14일 숨가쁘게 달려간 어머니의 나라 태국. 그곳에서 우즈는 언제나 ‘초일류 국보급 영웅’으로 대접받았다. 그런 터에 일부 복면까지 하고 나이키 로고를 크게 만들어 낫처럼 휘두르며 숙소(방콕 샹그릴라 호텔)앞에 진을 친 노동자들을 보고 우즈가 화들짝 놀랄 수밖에. 나이키의 태국공장에 근무하는 7만 노동자들의 대표를 자처한 이들이 경찰의 제지를 뚫고 품어낸 쇳소리는 대강 대강 이랬다.
"우리는 쥐꼬리만도 못한 봉급을 받으며 열악한 환경속에 뼈빠지게 일하고 있다. 그런데 당신은…"
얼핏 "너만 잘 먹고 잘 사느냐"는 트집같지만 실은 나이키사에 대한 우회비난이다. 나이키가 최근 우즈와 5년 1억달러 스폰서계약을 맺은 사실을 꼬집어 나이키의 화려한 성공뒤에 가려진 곪은 상처를 드러내고 아울러 우즈의 힘을 빌어 근로조건을 조금이라도 개선시켜보자는 속셈이 담겨 있었다. 이들은 또 나이키가 우즈에게 쓰는 하루치 비용이 나이키-타일랜드 직원 1만4,000명의 하루품삯에 맞먹는다는 계산서까지 제시하며 자신들의 처지를 헤아려 "힘 좀 써달라"고 하소연 겸 압력을 넣기도 했다.
우즈의 반응은 일단 묵묵부답. 그럼에도 노동자들은 평소 태국인의 핏줄임을 자랑스럽게 밝혀온 ‘태국의 아들 우즈’가 자신들의 절규를 끝내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스폰서 계약때는 까탈스럽게 굴어도 한번 사인을 하면 ‘칼같이 돈값을 하는 우즈’는 양쪽 다 만족시킬 수 없는 이 어려운 해저드를 과연 어떤 샷으로 빠져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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