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시각
▶ (게일 콜린스, 뉴욕타임스 기고)
요즘 고어쪽은 활기를 되찾고 있는 반면 부시쪽은 울상을 짓고 있다. 공화당내서도 선거 막바지에 일요일날 쉬는 대신 조금만 더 올란도에서 캠페인을 벌였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비판이 높다. 부시 얼굴에는 종기가 났고 동생 젭 부시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부시는 21세기의 벤자민 해리슨이 돼 가고 있다. 해리슨은 1888년 유권자 전체표에서는 졌으나 선거인단 선거에서 이겨 대통령이 됐다. 벤자민 해리슨의 별명은 ‘작은 벤’(Little Ben)이었다. 그가 취임연설중 폐렴에 걸려 취임하자마자 죽은 윌리엄 해리슨의 손자였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그의 집권 기간 연방정부는 탐욕스런 비즈니스맨과 이익집단의 횡포로 엉망이 됐으며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의회는 재정흑자를 모두 써 버려 ‘빌리언 달러 의회’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행정부와 연방상하원을 공화당이 모두 장악하기는 해리슨 때가 30년만에 처음이었다.
고어가 앞으로 어떤 행동을 취할지 심사숙고할 때 기억해야 할 사항이 하나 있다. 선거인단 덕으로 대통령이 된 사람은 한번밖에 재임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그 사람이 전 대통령의 아들일 때는 역대 대통령중 평점이 최하위 10위안에 든다.
유효표에서 지고 선거인단 선거에서 이긴 러더포드 헤이스의 별명은 ‘사기꾼’이었고 역시 유효표에서 지고 당선된 존 퀸시 애담스의 별명은 ‘철가면’이었다. 부시의 별명은 ‘뻔뻔함’(Snippiness) 정도가 어울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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