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LA에 38대35
▶ 벨, 종료 9초전 천금의 필드골
라이벌전의 진수를 보여준 한판승부였다.
LA시 타이틀과 자존심, 다음 365일간 라이벌에게 큰소리칠수 있는 권리를 놓고 격돌한 UCLA 대 USC의 대학폿볼 라이벌전은 USC의 극적인 승리로 돌아갔다. 18일 로즈보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USC는 35대35 동점이던 경기종료 9초전 백업키커 데이빗 벨이 36야드 필드골을 성공시켜 38대35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 1991년부터 98년까지 UCLA에게 8연패를 당하는 악몽에 시달리다 지난해 17대7로 승리,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던 USC는 지난 87∼88년에 이어 12년만에 UCLA에 2연승을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 시즌 5승6패를 기록한 USC는 다음주 노터데임과의 또 다른 라이벌전에서 이기면 승률 5할에 턱걸이하며 땅에 떨어진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되살릴 기회를 잡게 됐다. UCLA는 6승5패로 올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는 열전의 연속이었다. UCLA는 경기시작 20초만에 한인혼혈선수 토니 화이트가 상대진영 3야드지점에서 USC 러닝백 채트 피어슨을 태클하며 유도해낸 펌블을 마케스 앤더슨이 엔드존에서 잡아내 간단히 7대0 리드를 잡았다. 이후 양팀은 마치 시소타기를 연상시키는 터치다운을 주고받기식의 뜨거운 난타전을 펼쳤다. UCLA가 터치다운으로 도망가면 USC가 터치다운으로 응수, 쫓아가는 시나리오로 경기가 진행돼 3쿼터까지는 28대28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 USC는 4쿼터 종료 3분58초를 남기고 쿼터백 카슨 파머가 스티브 스티븐슨에 57야드 롱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 35대28로 이날 첫 리드를 잡았으나 이 역시 오래가진 못했다.
UCLA는 곧바로 반격에서 75야드를 전진, 종료 1분5초를 남기고 쿼터백 코리 포스의 1야드 옵션런으로 응수, 35대35 동점을 만든 것.
하지만 이날 승리의 여신은 USC편이었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USC는 UCLA의 킥오프 미스와 홀딩 페널티등에 편승, UCLA 진영을 파고들었고 종료 9초전 올해 단 3개의 필드골을 시도해 모두 미스한 ‘믿지못할’ 3진백업키커 벨이 36야드 필드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 학교역사상 최초로 팩-10 꼴찌의 수모를 당했지만 라이벌전에서의 짜릿한 승리는 USC팬들에게 악몽같은 시즌의 아픔을 한순간이나마 말끔하게 씻어주고도 남음이 있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