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업들, 앉아서 바이어 기다리는 ‘소극적 마테팅’
한국상품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각 시·도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파견하는 수출촉진 및 투자 유치단이 방문경비와 이에 들이는 노력에 비해 가시적인 성과는 훨씬 뒤떨어져 시정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업체들은 IMF사태 직후인 98년을 전후해 미 자본을 유치하고 한국상품을 미국에 판매하기 위해 줄이어 시장 개척단을 파견해왔지만 실질 거래보다는 자회사 제품을 미 주류사회보다는 한인들에게 알리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업체들의 대부분은 또 미주지역을 순방할 경우 판촉 활동을 벌이는 기간이 각 도시별로 1-2일정도로 짧고 현지상황을 제대로 파악못한 상태에서 바이어들의 방문을 기다리는 소극 마켓팅이어서 성과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수출 촉진단의 이같은 마켓팅은 IMF로 환율이 1달러에 1,600원대를 오르내리던 때는 환차익을 노린 바이어들의 관심을 어느 정도 끌 수 있었으나 환율이 안정되면서 인기를 잃어 형식적인 ‘행사’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정도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LA무역관(관장 홍대의)은 여러 업체들이 한 장소에 쇼룸을 오픈해놓고 바이어를 기다리는 방식보다는 4-5개업체로 구성된 ‘미니 그룹’을 초청해 직접 바이어를 찾아가서 만나고 관련 업체의 책임자들을 방문, 면담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얻도록 하는 적극적인 마켓팅 방안을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본사에 요청해 놓고 있다.
LA무역관의 한 관계자는 "물건 납품을 원하는 업체들이 많은데 굳이 바이어들이 시간을 소비해가면서 시장 개척단 행사를 찾아다니려고 하겠느냐" 며 "지금까지의 방식이 비효율적이고 외화를 낭비하는 것 같아 본사에 이의 시정을 요청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주시장 개척단의 방문을 주선하고 있는 한국기관이나 기업들은 당장 가시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지만 제품 소개나 미주시장 개척에 대한 노하우를 쌓을 수 있기 때문에 경비가 들더라도 여러 업체들이 쇼룸이라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충청북도에서 농특산품을 생산하는 11개업체를 인솔해 지난 15일 래디슨 윌셔 플라자 호텔에서 홍보전시 및 수출 상담회를 가졌던 충청북도의 김홍기 농정국장은 "한국 농산물 시장이 어렵기 때문에 시행 착오가 있더라도 미주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며 "단번에 성과를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충청북도는 이번 행사를 준비하기위해 농특산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20만달러를 지원했고 각 업체들은 비행기 요금을 자체적으로 부담해 LA를 방문했다.
한편 본보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남가주를한 방문 한국의 미주 시장개척단 수는 IMF직후인 98년에는 거의 20개, 99년에는 10여개, 올해에는 5개미만으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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