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열의 경제칼럼
▶ <뉴욕 페이스대 석좌교수>
닷컴의 미친듯한 소용돌이가 지나가고 이제는 겨우 ‘아, 이 소용돌이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이런 것이구나’하는 인식이 각 분야마다 확실해지는 때가 온 것 같다. 미주 한인 비즈니스는 인터넷 혁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우선 분명해진 것부터 가리자면 닷컴의 시대는 가고 인터넷의 시대가 왔고, 인터넷은 이제 우리가 몸담은 각 전문 분야마다 오래 같이 있을 것이란 사실이다. 닷컴의 개념이 비즈니스 세계에서 무너져 내린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대로 된 이론 없이 마구잡이로 바꾸려 했으나 결국 기업이윤을 낼 수 없는 비즈니스는 오랫동안 지속할 수 없다는 철칙을 확인한 것이다. 인터넷은 여러 비즈니스에서 그동안 상당한 파장을 초래했고 음반업계, 증권거래, 티켓판매 업계는 영원히 달라져 버렸다. 그러나 원래부터 기존 비즈니스를 기본 바탕을 바꾸지 않고 인터넷 적용만 해서 새로운 비즈니스로 키우려 했던 기업들은 거의 전부 실패해 버렸다.
인터넷 자체는 이제 파격적인 기술이 아니다. 그러나 인터넷은 파격적인 새로운 비즈니스를 가능케 하는 설비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전자상거래로 시작한 주식매매용 웹사이트들이 기존의 투자상담 회사들을 몰아낸 것이 아니고 도리어 그들의 코스트 절감에 촉진제가 된 것처럼 이제 인터넷을 이용해서 기존의 비즈니스 어느 부문에서 코스트를 줄일 수 있는가를 기존의 기업들에서 진지하게 생각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한인 금융업계에서는 미주류 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코스트 절감이 어떻게 되는가 보게 되는데 한인들이 주류사회 전체보다 낮은 비율로 인터넷을 쓰고 있다면, 또 한인들이 인터넷 뱅킹보다 텔러 사용 선호도가 많이 높다면 앞으로 이민 1세대의 비율이 낮아지고 한인사회 지향성이 낮은 젊은 다음 세대가 대다수가 될 때 경쟁에서 어려운 상황을 예상하여야 할 것 같다.
인터넷 뱅킹이 주는 장점을 기존 주류 은행들은 코스트 절감에 본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인터넷의 특징은 한번 설치만 해 놓으면 대부분의 코스트가 변동비가 아닌 고정비가 되는 특징이 있어서 대규모의 은행들이 인터넷 뱅킹에서 얻는 혜택이 더 큰 까닭이다.
인터넷이 모든 비즈니스의 형태를 바꾸어 놓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으나 인터넷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 비즈니스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한인 비즈니스들은 두 가지 각도에서 자기 비즈니스를 다시 보아야 할 것 같다.
첫째, 나의 비즈니스에서 필요한 코스트가 인터넷 사용으로 줄어들 수 있는가. 특히 나의 고정비용이 영원히 감소될 수 있는가.
둘째, 나의 주류사회 경쟁자가 인터넷을 자기들의 기존 비즈니스에 이용하고 있는가. 소규모인 내가 그것을 비슷하게 적용하는 것이 새로운 매출을 창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
인터넷은 우리 모두에게 친근하게 되었음을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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