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이 바쁜 민주당 앨 고어 부통령진영에 4일 연방대법원과 플로리다 주법원의 잇따른 불리한 판결로 패배의 암운이 짙게 드리웠다.
부시진영이 플로리다 주대법원이 주법이 정한 개표 결과 마감시한을 연장하는 등 월권행위를 저질렀다며 제기한 소송을 심리해 온 연방대법원은 이날 오전 "플로리다 주대법원 판결의 법적 근거가 불확실하다"며 주대법에 재심을 명령했다.
또 리온카운티 N. 샌더스 솔스 판사는 플로리다주가 인증한 선거 결과를 파기하고 논란을 빚은 2개 카운티 투표지 1만4,000여장을 수작업으로 재검표할 것을 요구하며 고어 진영이 제기한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2일과 3일 이틀간 심리를 진행한 솔스 판사는 4일 오전에 나온 연방대법원의 결정을 지켜본 뒤 "수작업 재검표가 이미 인증된 플로리다주의 공식집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믿을 만한 근거가 없다"는 판결문을 내놓았다. 고어 진영은 솔스 판사의 판결에 반발, 주대법원에 즉각 항소했다.
고어는 플로리다 주대법이 솔스 판사의 판정을 그대로 수용할 경우 곧바로 연방대법에 상고키로 내부 방침을 정했고 부시 역시 불리한 판정에 대비,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기 때문에 극적인 사태 발전이 없는 한 양진영의 소송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솔스 판사의 판결 발표를 지연시킨 연방대법원의 결정은 고어에게 다소 불리한 내용으로 풀이 된다. 연방대법은 플로리다 주대법원의 판결을 뒤집지는 않았지만 케이스를 반송함으로써 사실상 판정을 유보했다 비록 명시적으로 부시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을지라도 그의 요청을 기각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명분과 시간 부족에 시달리는 고어 진영의 상대적 압박감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연방대법 판결에 따라 플로리다 주대법원은 두 후보 진영에 추가 심리를 위한 보완자료의 제출을 요구했다.
한편 플로리다주의 상하 양원은 선거인단 구성을 위한 특별회기 소집 여부를 둘러싸고 심각한 견해차를 보였다. 탐 피니 주하원의장은 4일 "오늘 당장이라도 특별회기를 소집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으나 존 맥케이 주상원의원장은 양당 합동위원회의 보고서를 검토한 후 회의소집 시기를 정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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