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앤젤리스 내셔널 포리스트에서 불에 탄채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태홍(31·노스리지)씨의 지갑이 시신발견지점에서 약 8마일 떨어진 이씨가 평소에 자주 찾았던 사격장에서 발견돼 사건동기와 사건당일 이씨의 행적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씨는 총기에 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지난 1년여동안 지갑이 발견된 사격장을 자주 들렀던 것으로 나타나 사격장과 사건현장의 상관 관계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4일 리틀 터헝가로드에 있는 ‘앤젤리스 사격장’에 따르면 시신이 발견된지 이틀뒤인 1일 오후 3시30분께 한 여자손님이 사격장에서 지갑을 주워왔으며 사격장측은 운전면허증을 토대로 이씨가족에게 연락을 취했다. 지갑은 이씨의 동생 석홍(30)씨가 사격장에 와서 가져갔다.
사격장 매니저인 데이빗 로빈슨은 "이씨의 지갑에는 돈이 없었으며 운전면허증, 소셜시큐리티카드, 바디샵을 운영하는 한인 주모씨의 명함, 블록버스터 카드가 들어있었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은 "가족사진과 쉘 개스카드가 지갑에서 없어졌으며 사건이 일어난 29일 이후 누군가 쉘 개스카드를 사용한 기록이 발견됐다"고 말한 이씨의 가족들에 의해 확인됐다.
올 7월부터 사격장에서 일한 라이언이라는 직원은 "얼굴을 분명히 기억할 정도로 이씨를 여러차례 봤다"며 "이씨가 권총을 가져와 사격을 즐겼다"고 전했다. 또 과거 이씨가 운영하던 세란안경원에서 직원으로 일했던 이모(34)씨는 "이씨가 총을 좋아해 여러자루를 갖고 있었으며 총에 관한 지식도 해박했다"고 말했다.
한편 LA카운티 검시국은 지난 3일 오후 셰리프국 수사관 입회하에 검시를 실시했으나 시신의 훼손정도가 심해 신원과 사인을 확인하지 못했다. 스캇 캐리어 검시국 대변인은 "치아감식등의 확인 절차를 거쳐야만 시신의 정확한 신원과 사인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셰리프국 수사관도 "검시결과가 분명하게 나오지 않아 현재로서는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신의 신원이 이씨로 공식 확인될 경우에만 사건내용에 대해 언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천식·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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