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모욕이 어디 있나?" 80년대 세계 테니스 1인자였고 지금은 그때의 자존심만으도 충분히 어깨펴고 살아가는 잔 매켄로가 비너스 윌리엄스와의 소위 ‘성대결’ 제의에 화가 단단히 났다.
"매리언 조운스가 모리스 그린을 이길 수 있다고 말하는 것 들어봤소?"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시니어대회출전중 비너스나 서리나 윌리엄스와 성대결을 벌이면 100만달러를 내겠다는 부동산거부 도널드 트럼프의 제안을 전해들은 매켄로는 대뜸 소리부터 질렀다.
"비너스 윌리엄스나 스테피 그라프, 마티나 나브라틸로바와 게임을 할 수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여러차례 물어왔는데...난 흥미가 전혀 없지"라고 톤을 다소 누그러뜨린 매켄로는 "아무렴, 비너스 윌리엄스는 대단한 여자 선수지. 그러나 내가 늙었고 어쩌고 하면서 그런 말을 한다면 모욕하는 것말고 뭐가 있겠어. 테니스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그런 소리는 안 할 것"이라고 다시 열을 올렸다.
2주전 데이비스 미대표팀 감독을 물러난 매켄로는 "(성대결) 대신 데이비스컵 복식이라면 뛰어줄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마디 덧붙였다. "난 데이비스 컵을 다섯 차례나 우승했어. 나보다 복식에서 잘 뛸 선수 있어?". 지금도 세계100위내의 탑클래스 선수가 아니라면 싱글도 자신있고 복식이라면 미국가대표로도 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남자 고교대표수준인 여자선수를 견줬으니 어지간히 화가 났나보다.
지난 80년 윔블던 5회연속 우승에 빛나는 비욘 보그와 세기의 테니스 대결을 벌였던 매켄로. 이제는 시니어 대회에서 ‘늙은 전사’들하고 시합을 하는 신세지만 여자선수하고 라켓을 섞을 처지는 아니라는 것. 매켄로는 이번주부터 런던에서 열리는 혼다 챌린지 시니어 토너먼트 챔피언십대회에서 보그를 비롯, 전 윔블던 챔피언 팻 캐쉬, 프렌치오픈 우승자 야니크 노아, 매츠 빌랜더, 앙리 르꽁 등 세월은 흘렀지만 이름만으로도 여전히 광채가 나는 스타플레이어들과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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