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행정부는 미국인들이 ‘변화의 새 바람’을요구한 만큼 내각 진용에서도 새로운 얼굴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미국 정치 사상 처음으로 흑인이 국무장관 등의 요직에 발탁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끌고 있다.
부시 당선자의 예일대학 동기인 클레이 존슨 텍사스 주지사 비서실장이 이끄는 정권인수팀은 새 정부의 성패는 빈틈없는 정권인수에 달려 있다는 지론에 따라 물밑에서 저인망식 인선 작업을 벌여 왔으며 부시 당선자는 동생 제브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와 함께 별도의 비자료를 챙겨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시 행정부의 주요 인맥은 동향의 지인들을 일컫는 ‘텍사스 마피아’와 일부 공화당 소속 주지사, 전직 의원들에 부친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의 소장파 관료들이 가세하는 구도가 되겠지만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부시 당선자의 구상에 맞춰 실무형, 친 기업형 내각이 될 것으로 워싱턴의 정치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국무: 가장 ‘빛나는’ 국무장관 자리에는 부시 당선자가 심중을 거의 굳힌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이 발탁돼 첫 흑인 국무장관의 영예를 누릴 전망이다.
▲백악관 안보보좌관:각료는 아니지만 미국의 대외정책에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리로 40대 초반의 젊은 흑인 여성인 콘돌리사 라이스 스탠퍼드대학 교수가 유력하다. 미국 외교.안보의 두 축인 국무장관과 안보보좌관을 흑인이 모두 차지하는 전례 없는 구도를 염두에 두고 백악관 탈환이라는 공동 목표를 내세워 공화당 ‘매파’ 내지 ‘초강경 매파’를 다독거려 온 부시 당선자가 이들 두 흑인을 중용한다면권력의 추가 중도로 기울었음을 예고하는 징표로 볼 만 하다.
▲국방:폴 월포위츠 전 국방차관과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방차관보가 거론되고 있지만 부시 당선자가 초당파적 내각을 실천할 구상이라면 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가국방장관으로 파월 전 의장과 함께 걸프전을 지휘할 때 상원 군사위원장으로 협력을아끼지 않았던 민주당 소속의 샘 넌 전 의원(조지아) 카드도 고려 대상이다.
▲재무: 월가와의 관계가 돈독한 페인 웨버사의 도널드 매런 사장을 고를 가능성이 높지만 텍사스 출신인 빌 아처 하원 세출위원장이나 로런스 린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선거운동에깊숙이 참여한 린지 전 이사는 백악관 경제보좌관으로 가거나 2004년6월 임기가 끝나는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의 후임을 노려 봄직도 하다.
▲상무:부시 당선자의 오랜 친구이자 석유회사 탐 브라운의 사장으로 선거운동본부장을 맡았던 단 에번스가 물망에 올라 있으며 에번스는 에너지장관, 또는 미 무역대표(USTR)로도 거론되는 등 입각은 확실시되고 있다.
▲교육: 별로 각광을 받지 못하는 자리였지만 부시 당선자가 교육 분야에 강한 집념을 보인 점으로 미뤄 중량급이 등용될 가능성이 크다. 로더릭 페이지 휴스턴 교육감이나 프랭크 브로건 플로리다주 부지사가 점쳐지고 있다.
▲에너지: 갈수록 정치적 비중이 증대되고 있는 히스패닉은 부시 당선자가 각료직을 반드시 안배해야 할 분야의 하나로 토니 가르사 텍사스 철도청장과 함께 댈러스의 히스패닉방송국이 집안 소유인 고위 선거운동 보좌관 워런 티체너와 헨리 보니야 연방하원의원(텍사스)도 거론되고 있다.
▲기타:농무장관의 수전 콤스 텍사스주 농업위원장이나 부시 당선자와 집안 친구인 빌 매컬럼, 교통장관의 데이비드 레이니 텍사스주 교통위원장, 주택도시개발장관의 스티븐 골드스미스 전 인디애나폴리스 시장이나 스티브 배럿 전 댈러스 시장도 ‘텍사스 마피아’의 일원들이다. 현역 주지사 2-3명의 입각이 예상되는 가운데 토미 톰슨 위스콘신 주지사가 보건장관 하마평에 오르고 있고 캐런 휴스 선거운동본부 대변인은 백악관 공보 수석으로 갈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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