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경기 전망이 심상치 않다. 연말 대목을 맞은 상가들도 예년만큼 흥청거리지 않는다. 소비심리가 위축돼있기 때문이다. 지난10월 미국민 개인소득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달 0.9%를 기록했던 소비지출 증가율도 0.2%로 크게 둔화됐다. 실업자 숫자는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공장주문고는 하락하고 크레딧카드 연체율은 올라갔다.
며칠전 발표된 UCLA경영대학원 보고서는 내년 캘리포니아주 경제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올들어 내스닥지수가 40%나 하락한 결과 하이텍산업이 집중된 북가주가 큰타격을 받게될 것이라고 한다. 남가주 지역 타격은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라는 점은 다소 위안이 되지만 불경기가 닥쳐오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한인타운 경기는 미국경기와 한국경기의 이중 영향권하에 놓여있다. 한국경제는 현재 제2의 IMF사태를 우려할 정도로 좋지않다. 지난 한달동안 환율이 1100원대에서 1200원대로 올랐고 내년봄에는 1300~1400원대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방문객들을 주고객으로 삼고있는 타운내 선물센터나 관광업소등 관련업계는 벌써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인타운 경제의 젖줄이라는 다운타운 의류·봉제업계는 경기침체라는 용어를 들먹이기가 새삼스러울 정도다. 봉제업계가 위축된 것은 벌써 수년전 부터이고 연말동면에 들어간 의류도매업소들중 내년초 다시 문을 열지 못할 곳이 상당수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섬유업계의 타격도 심하다고 한다.
올해 크게 후퇴했던 증시는 공화당 조지 W. 부시의 대통령 당선확정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안고있기는 하지만 내년 1·4분기까지는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모기지 금리가 크게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소득감소에 따른 구입능력 저하로 주택경기 역시 가라 앉았다. 올 겨울 난방비는 크게 올라갈 전망이며 한번 치솟은 개솔린 가격은 원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내려올 기미가 없다. 아파트 렌트는 폭등하고 타운내에서 아파트 구하기 조차 힘들다. 물가는 오르고 수입은 감소하고 있다.
침체국면 도래의 전형적인 징후다. 90년대 초반 경기침체에 더해 지진,폭동등으로 타격을 받았던 타운경제는 중반이후 다소 회복될 듯 하다가 한국의 IMF로 또 한차례 휘청거렸다. 겨우 한숨 돌리는가 했더니 이번에는 한국과 미국이 동시에 불경기에 접어들 조짐이 보이고 있어 큰일이다.
불경기에는 뚜렷한 처방을 내놓기 어렵지만 미리 준비를 하고 맞는 매는 충격이 덜할수 있다. 다가올 침체국면에 슬기롭게 대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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