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열의 경제칼럼
▶ <뉴욕 페이스대 석좌교수>
남미 에콰도르의 서쪽에 위치한 갈라파고스섬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희귀한 생물이 많이 살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찰스 다윈은 여러 해에 걸쳐 이곳의 생물을 연구한 결과 다음과 같은 명제를 확립했다.
지구상에서 세월을 거치며 살아남는 종류의 생물은 가장 강한 것도 아니고 가장 영리한 종류도 아니다. 환경이 변할 때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종류가 살아남는다.
이것이 후일 진화론으로 확실히 학계에 자리잡게 되는 이론이 된 것인데 격변하는 요즘의 경제환경을 보면 진화론은 비즈니스의 생존에도 적용이 되는 것 같다. 분야에 상관없이 이 세상은 격변하면서 생동감있는 비즈니스환경을 만들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IBM의 경쟁비즈니스 숫자는 20배가 넘게 변화했다고 한다. IBM같은 강하고 큰 기업들만 경쟁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이 아니고 예전에 조용하고 안정된 산업에서조차 생동감을 느끼는 변화가 왔다.
예를 들어 지역마다 에이전트를 둔 안정된 조직이었던 보험업조차 외국보험업계의 진출과 은행의 보험취급, 그리고 팩스와 인터넷에 의존하는 에이전트 없는 보험회사의 출현 등으로 엄청난 변화를 맞게 되었다. 제조업에서는 코스트비교 영업이익율이 1970년대에는 약 19%이던 것이 이제 15%로 미국에서는 내려오게 된 것도 뜨거워진 경쟁의 결과인 것이다.
필자가 가르치는 코스트경영에서 세계유수기업들의 연구개발실태를 보는데 1980년대 후반기까지 가르치던 코스트절감 테크닉은 소니처럼 상품의 수명이 9개월로 줄어든 회사들에서는 쓸 수가 없게 되어버린 것도 격변하는 환경의 영향이다. 얼마전까지 일년에 수천개의 새로운 상품이 발표되던 세상이 이젠 일년에 5만개가 넘는 새상품 개발로 바뀐 것도 얼마나 경쟁이 치열해졌는가를 보여준다.
인터넷 산업에서는 열두달이 일년이 아니고 세달을 ‘웹햇수’로 얘기하고 있고 이것은 좀 다른 산업에서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개념이라 하더라도 이 세상은 새로운 비즈니스의 자세를 요구한다.
예전처럼 경쟁업체들을 적대시하면서는 경쟁에서 뒤떨어진다. 경쟁업체들과 연계해서 생존하는 전략도 여러 곳에서 보인다. 기술혁신과 새로운 가치창출은 네트워크하지 않고는 너무 달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미주한인 비즈니스들은 새해의 경제를 생각할 때 지금까지 그렇지 못했다면 발상의 전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새해의 경제가 지난 수년보다 엄청나게 변하는 것도 아니다. 해마다 변화의 속도가 조금씩 빨라지는 것 뿐이다.
야단법석을 떠는 것은 좋지 못하고 그저 지금까지의 방식에서 탈피해서 새로운 것이 없는가 시간이 날 때마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적군과 아군의 개념도 한번 다시 곰곰히 생각해 보는게 좋지 않을까 한다. 경쟁의 개념이 너무나 빨리 변하기 때문이다. 새해의 경제는 지금까지의 호황이 조금 식어 있는 상태에서 변화가 계속된다고 보며 새해를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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