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골프역사를 다시 쓴 타이거 우즈의 해다. 올 시즌 9승에, 상금만 918만달러, 3개 메이저대회를 제패했다. 3연속 메이저대회 석권은 근대골프의 선구자 벤 호건 후 처음있는 일이다. 우즈는 어떻게 이 대기록을 달성했을까? 나는 가장 고질적인 취약점을 보강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있는 샷을 연습하는 것은 쉽고 즐거우나 단점을 보강하는 작업은 매우 고통스럽고 지겨운 일이다. 우즈는 숏게임과 비거리 컨트롤이 불안정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스코어링에 결정적인 숏게임과 100야드 내의 샷은 실망할 정도로 부정확했으며 아이언 샷의 비거리가 일정치 않아 신기에 가까운 롱게임에도 불구하고 골프계를 석권하는데 실패했었다.

그러나 우즈는 버치 하몬의 지도아래 대수술을 단행했다. 즉 상체의 회전은 최대화하나 손과 팔등의 작은 근육은 되도록 제한하는 컴팩트 스윙을 도입한 것이다. 비거리를 조정하기 위한 것이다. TV에서 우즈의 짧은 폴로스로우를 많이 보았으리라 여겨진다.

그린 근처에서의 숏게임도 많이 향상되었다. 예를 들면 과거 샌드세이브률이 고작 30% 정도였으나 올해는 50%를 상회했다. 향상된 숏게임은 공격적인 경기를 받쳐주는 기둥역활을 했다. 싱글의 반열에 들기 위해선 자신의 취약점을 보강하는데 투자해야 한다.


기본이냐 기술이냐
투자의 그랜드슬램을 원하는 투자자는 우즈에게서 중요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즉 자신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취약점을 보강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각기 다른 투자전략이나 스타일을 구사한다. 그러나 투자전략이나 기법의 효용성은 시시각각 변하는 투자환경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유연하고 신축적인 관리능력이 중요하다. 골프나 투자에서 만병통치약이란 없다.

이미 투자의 3대 결정요소 즉 투자종목에 대한 기본적 분석, 국내외 경제나 증권시장의 변화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포함하는 투자의 성공방정식을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전략이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대개 특정한 종목이나 투자기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기본적 분석에 지나치게 의존해 기술적 분석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심했다. 기본적 분석이 투자종목을 검토하고 선택하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하나 시장의 반응을 예측하고 관리하는데 별로 기여하지 못한다.

반면 기술적 분석은 시기 즉 언제 매수하고 매각할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따라서 기본에 강한 투자자는 기술을, 기술을 즐겨 사용하는 투자자는 기본을 습득하는데 보다 많은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두 방법을 균형있게 사용하면 승리는 성큼 우리에게 다가온다.
투자스타일을 살펴보면 안정성을 강조하는 보수적 투자자와 수익성을 추구하는 공격적인 투자자로 분류된다. 물론 두 스타일 모두 유용한 것이나 그 실효성은 경제와 시장의 상황에 달려 있다.

고도성장을 계속한 미국경제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어 포트폴리오의 전반적인 점검과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진다. 게임에 승리하려면 공격과 수비가 조화를 이뤄야 하듯 경제나 증권시장 등의 투자환경을 고려한 적절한 자산분배와 분산투자가 필수적이다. 자신의 장단점을 냉철하게 파악하고 취약점을 보완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투자의 그랜드슬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jaepyon@hdsec.com (213)252-6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