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도산의 위기에 몰린 금융기관을 살려라.”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FRB) 의장이 최근 연방기금(FF) 금리를 단번에 0.5%P 인하하는 고단위 충격요법을 사용한 것은 지난 98년도 발생한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의 부도와 같은 엄청난 금융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는 ‘그린스펀의 당황’(Greenspan’s big surprise)라는 표지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린스펀 의장이 예기치 않게 금리인하를 발표한 배후에는 미금융시장에 연쇄부도의 위기가 임박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신중하고 노련하기로 정평 있는 그린스펀 의장이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열지 않은채 그것도 단번에 FF금리를 0.5%P, 재할인금리를 0.25%P를 인하한데 이어 다음날 재할금리를 0.25%P 추가인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이 잡지는 전했다.
이 잡지는 특히 일각에서 그린스펀의 갑작스런 금리인하 배경으로 미경제의 연착륙을 시도하기 위한 FRB의 선제적 공격설을 제기하지만 이는 근거가 매우 희박하다며 논리의 빈약성을 지적했다.
이미 침체국면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미경제를 살리기 위해 FRB가 금리를 인하했다면 30일로 예정된 FOMC회의앞서 FRB가 다급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이 잡지는 주장했다.
더구나 그린스펀은 그동안 미경제의 과열을 비이성적 활황이라며 우려해 왔고, 이에 따라 어차피 한 차례의 버블끄기 과정이 있어 주기를 기대했다. 최근 경제지표의 잇단 하락에 결코 놀랄 그린스펀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번 그린스펀의 충격적 조치는 분명히 이례적이다.
우선 금리인하 방식에 있어서 그린스펀의장이나 FRB는 그동안 충격적인 조치를 사양해 왔고 한꺼번에 0.5%P를 인하하는 과감한 행태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론적으로도 한차례의 자연스런 구조조정을 거치기도 전에 서둘러 강력 한 부양정책을 쓸 경우 자칫 후유증이 클 뿐 아니라 다시 인플레이션이 기승하고 실물경제가 위축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가능성이 많은 데 이를 FRB가 감수했다는 점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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