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애거시 빼고는 상위랭커 노장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하루였다. 호주오픈테니스 사흘째인 17일 3번시드 피트 샘프라스는 그랜드슬램대회 13회우승에 빛나는 ‘절대강자’에서 이제는 평범한 선수로 쇄락했음을 철저히 보여주며 2라운드를 간신히 통과했고 전년 여자챔피언 린지 데븐포트 역시 3라운드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98년 준우승, 지난해 4강에 진출했던 노장 콘치타 마티네즈(스페인)는 5번시드가 무색하게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안드레 애거시는 예외적으로 간단히 스트레이트 승을 거뒀다.
샘프라스는 이날 체코의 모단 울리라치에 7-6(5), 7-6(5), 4-6, 7-5로 간신히 이겼지만, 강서비스에 이은 발리로 상대가 손 쓸 틈도 안주고 경기를 마무리짓는 샘프라스 스타일의 경기는 전혀 아니었다. 서비스게임을 6번이나 브레이크 당하고 더블폴트 12개 범실 46개의 흠투성이었다. 마지막 세트 10번째 게임에서 매치포인트를 잡았으나 더블폴트를 두 번이나 범한 뒤 겨우 6-5로 서비스게임을 홀드하고 두 번째 맞은 매치포인트서 겨우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비스가 잘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울리라치가 기가 막히게 되받아 넘기고 패싱을 했다"며 상대의 선전을 칭찬했으나 테니스황제의 노쇄함이 더 돋보였던 한판이었다.
반면 전년도 챔피언인 안드레 애거시(6번시드)는 폴 골드스타인을 1시간 17분만에 6-1, 6-3, 6-1로 누르고 "늘 그래왔던 것처럼 볼을 때리고 움직이고 집중한다면 (지금도)통하는 것을 믿는다"고 여유를 부렸다.
전년 여자챔피언 대븐포트는 1,2 라운드 연속으로 3세트까지 갔다. 예선을 거쳐 올라온 독일의 그레타 안을 맞아 2세트서 끝낼 찬스를 무위로 돌리고 3세트에서 6-2, 4-6, 6-2로 이겼다. 부상에 시달려왔던 마티네즈는 랭킹 93위 스위스의 엠마누엘 개글리아디에 5-7, 6-3, 8-6에 패해 첫 번째 상위랭커 탈락이란 수모를 감수해야 했다.
다른 상위랭커들도 고전했다. US오픈우승자 2번시드 마랏 사핀은 초반 뒤뚱했으나 루마니아의 안드레이 파벨을 4-6, 6-3, 6-4, 7-6 (7-5)로 이겼고 12번 시드 패트릭 래프터, 여자부에서는 모니카 셀레스, 애나 쿠니코바, 제니퍼 캐프리아티도 어렵사리 3회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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