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오피스디포
▶ 카리 웹 따돌리고 생애 2번째 타이틀
결코 ‘과대포장’된게 아니었다. ‘명예의 전당’ 멤버인 줄리 잉스터에 이어 ‘여자골프의 타이거 우즈’ 카리 웹과의 막판 승부에서도 눈하나 깜짝 않하고 이길 정도면 박지은(21)은 과연 수퍼스타 재목이 틀림없다.
지난해 불의의 부상으로 1승에 그쳐 신인왕 경쟁에서 막판 탈락했던 박지은. 그녀는 28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막을 내린 올 LPGA시즌의 3번째 대회 ‘오피스디포’에서 다시 챔피언에 올라 그동안 "과대포장된게 아니냐"라는 세간의 비아냥을 깨끗이 씻어냈다.
쫓아가는 사람보다 쫓기는 사람이 더 불안하기 마련. 더군다나 여자골프의 타이거 우즈라는 카리 웹이 바싹붙어 쫓아다닐때는 웬만한 선수 같아선 주눅들기 딱 알맞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박지은은 이날 벙커에서 벙커를 헤매는 샷난조속에서도 오히려 웃음을 보이는 두둑한 배짱으로 웹을 따돌렸다. 1타차로 자신만만해 최종라운드에 들어갔던 웹은 18홀을 다 돌아도 헛수고, 끝내 박지은을 잡을 수가 없었다.
박지은은 작년 6월 캐시아일랜드 그린스닷컴 클래식에서 통산 25승 경력의 잉스터를 따돌리는 등 아마추어 때부터 ‘최종일역전 불허’의 뚝심으로 유명하다.
박지은은 이날 티샷이 번번이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그린미스도 잦았지만 매번 절묘히 위기를 극복하며 챔피언에 올랐다. 1, 2, 5, 6, 7번홀에서 잇따라 페어웨이를 놓쳤으나 정확한 어프로치샷과 원펏으로 파행진을 이어가며 웹을 견제했다.
5번홀서는 버디를 낚은 웹에 공동선두를 허용했지만 8번홀(파5)에서 3피트 버디펏을 성공시키며 다시 1타차로 달아났다. 이어 9번홀(파3)에서는 웹과 나란히 보기를 범했지만 곧바로 10번홀(파5)에서 2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음에도 불구, 3번째 샷을 홀컵 5피트에 붙여 버디를 낚아 웹과의 간격을 2타차로 벌렸다.
박지은은 이어 13, 14, 15번홀에서도 페어웨이를 피해 다니는 듯 했다. 그러나 "이 없으면 잇몸"이라고 숏게임으로 보기 위기를 계속 이겨나갔다. 박지은은 웹이 14번홀에서 버디를 추가, 다시 고비를 맞이했다.
승부처는 16번홀. 3번우드로 날린 박지은의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고 만 것. 이어 90야드를 남기고 친 2번째 샷 마저 그린 뒤쪽 벙커로 굴러 들어갔다. 반면 웹은 2번째 샷을 보기 좋게 그린에 올렸다. 그러나 단숨에 순위가 뒤집힐 상황에서 박지은은 기가막힌 벙커샷으로 웹의 사기를 꺾었다. 홀컵 2피트내 붙여 파세이브. 웹은 바로 여기서 버디펏에 실패하며 추격의 실마리를 놓쳤다.
17번홀에서도 박지은은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으나 칩샷을 홀컵 1피트에 바싹 붙여 파세이브에 성공, 웹의 추격을 좀체 허용하지 않았다. 박지은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는 웹에게 1타차로 쫓기는 압박감 속에서 맞은 마지막 18번홀에서는 오히려 연못을 가로지르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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