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퀸즈 플러싱 149가와 33애비뉴에 위치한 조그마한 주택.
’무지개의 집’으로 불리우는 이 주택은 불우한 한인여성들의 쉼터.
국제결혼에 실패해 갈곳 없는 여성들, 마약 알콜 중독으로 거리를 방황하는 여성들, 유흥매춘업소에서 도피한 여성들, 육체적 정신적 폭력에 시달리다 뛰쳐나온 여성들, 사고 충격 따위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여성들 등 말 그대로 불우한 여성들을 위해 지난 7년간 운영되고 있는 다목적 셸터이다.
현재 이 집을 보금자리로 삼고 새삶을 개척해 나가는 자매들은 13명. 이들은 여금현 목사와 박경아 전도사의 보호아래 내일을 꿈꾸고 있다.
이미 이 집을 거쳐 날개를 펴고 사회에 뛰어든 자매만 300명에 달한다.
그러나 경영난에 허덕이던 이 집이 16일부로 문을 닫게됐다.
그동안 누적된 적자에 눌려 빛에 쫓겨나다시피 타주로 이사를 간다.
어려움에 처해있는 이 집을 돕겠다고 1년6개월전 나선 한 한인 사업가의 후원이 현재까지 결실을 맺지 못했고 그동안 이 같은 도움에 의지한 기존 후원자들의 후원이 끊어지는 바람에 적자가 누적된 것이다.
이와관련 여 목사는 14일 "이 집을 비워야 하기에 박 전도사와 함께 자매들을 이끌고 세인트 루이스 미조리주에 소재한 ‘평화의 집’으로 떠나게 됐다"며 "뉴욕에 다시 집이 마련되면 돌아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화의 집’은 국제결혼 한인여성들과 한인감리교회 목회자들이 12년전 시작한 ‘이중문화 가정목회 전국 연합회’ 산하 ‘만명회원연결망 위원회’가 소유한 집이다. 뉴욕 무지개의 집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평화의 집은 6월말까지 임시 숙소를 제공하기로 한 것.
여 목사에 따르면 뉴욕 무지개의 집이 문을 닫은 것은 아니다. 2명의 자매가 뉴욕에 남아 작은 아파트를 얻어 아직도 무지개의 집에 의지하는 ‘졸업생’들에게 친정과 같은 장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플러싱 ‘무지개 중고품 가게’(40-35 162가)가 무지개의 집 전화번호(718-539-6546)와 팩스번호(718-539-6547)를 넘겨 받아 뉴욕 연락 사무소 역할을 하게된다.
여 목사는 "그동안 무지개의 집을 위해 물심 양면으로 후원해 주신 동포 여러분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며 "홈레스 한인 여성들이 없어지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과 사명인 만큼 무지개의 집이 다시 뉴욕에 서는 것을 확신하면서 잠시 뉴욕을 떠난다"고 말했다.
한편 여 목사는 ‘평화의 집’에 이사를 한 후 안정을 찾으면 ‘뉴욕 무지개의 집 건축 기금 모으기 운동’을 계획하고 있다.
<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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