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제로 상태. 지난해 8월5일 미 국방부 출장차 워싱턴을 찾았다 달리던 택시에서 떨어져 죽은 주한미군 군무원 박춘희씨 사건이 발생한지 6개월이 지났으나 경찰수사는 여전히 안개속을 헤매고 있다.
박씨 의문사 사건을 수사해온 버지니아주 제7구역 경찰은 그동안 타살과 자살 가능성 모두를 놓고 다각적으로 수사를 벌였으나 타살과 관련된 아무런 증거,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으며 박씨의 자살을 뒷받침할 만한 뚜렷한 동기도 발견하지 못한 상태.
한국에서의 수사를 전담하고 있는 미 육군 범죄수사대(CID)도 성과가 없기는 마찬가지. CID는 최근 박씨의 남편 남학호씨등 고인과 가까웠던 주변 인물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나 박씨가 자살할만한 동기나 정황증거를 찾는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 의문사 사건에 대한 경찰수사가 지지부진을 면치못하는데다 6개월 이상을 끌어오며 장기화됨에 따라 사실상 수사는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담당 수사관인 놀랜도 형사도“(경찰 수사가) 거의 끝난 상황이며 한국에서는 계속 수사중"이라고 지난달 20일 밝혀 경찰수사가 종료된 것이나 다름없음을 시사했다. 이와함께 CID수사도 놀랜도 형사의 설명과는 달리 종착역을 향해 요식절차만 밟고 있다는 게 유족등 한국측 관계자들의 설명.
수사가 종결된 것이나 다름없음에도 결과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경찰 안팎에서는 결과가 흐지부지할 경우 유족들이나 한인들의 반발이 거셀 것을 우려, 발표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경찰은 유전자 감식 결과가 나오는 지난해 9월말경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별다른 이유없이 수개월을 질질 끌어왔다.
이와관련 주미대사관 조현동 영사는 얼마전 버지니아주 경찰국에 조속한 수사결과 발표를 요청했을 때 메센길 경찰국장이“이달말(2월28일)경 끝내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밝혀 이른 시일안에 최종 수사결과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건 해결에 결정적 도움을 줄 제보자나 증거가 나오지 않는다면 박춘희씨 사건은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짙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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