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데이(Moving Day)를 잘 넘겨야 정상이 보인다.’
올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PGA투어 최경주(32)가 정상에 도전하려면 소위 ‘무빙데이’로 불리는 3라운드에서 스코어를 낮추는 것이 선결과제인 것으로 분석됐다. ‘무빙데이’란 PGA투어에서 대회 3일째 라운드가 정상과 중위권을 갈라놓는 1차 필터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 첫 이틀간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이날 성적이 좋아야만 마지막날 우승에 도전할 발판이 마련된다는 점을 강조한 표현이다. 때문에 상위권으로 올라갈수록 ‘무빙데이’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투어 2년생인 최경주는 지난해까지 ‘무빙데이’를 의식할 필요가 없었다. 1차목표는 컷을 넘는 것이었고 그 이후는 가능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당면과제였기 때문. 하지만 올해들어 성적이 부쩍 좋아지면서 이제는 서서히 그도 ‘무빙데이’를 의식해야할 상황을 맞기 시작했다. 좋은 예가 지난달 뷰익 인비테이셔널 토너먼트. 최경주는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단독 4위로 뛰어올라 탑10은 물론 우승도 노려볼만한 위치에 올라섰다. 하지만 그는 PGA투어에서 맞은 첫 ‘무빙데이’에서 74타로 부진, 중위권으로 밀려났고 4라운드에서는 단 한번도 상위권 진입기회를 잡지 못한채 공동 48위로 올해 가장 저조한 성적에 그쳤다. 지난주 제뉴이티 챔피언십에서도 최경주는 첫날 7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4위의 신들린 출발을 보였으나 2라운드에서 이븐파로 주춤한데 이어 3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탑10에서 멀어졌다.
최경주가 3라운드에서 다소 약한 면을 보이는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올해 6개대회에서 라운드별 평균타수를 살펴보면 3라운드가 평균 71.7타로 단연 최악. 대부분 대회에서 3라운드 성적이 가장 저조했다. 평균타수가 1라운드(68.2타)에 비해서는 무려 3.5타나 높았고 2(70타), 4라운드(70.1타)보다도 거의 2타가 나빴다. 정도는 덜했지만 지난해에도 3라운드가 가장 좋지않았던 것은 마찬가지였다.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체력때문이라는 설이 있지만 투산오픈에서 마지막날 6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5위로 뛰어올랐고 지난해에도 도랄라이더오픈에서 마지막날 66타를 치는등 마지막날 더 잘한 경우가 적지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체력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2라운드까지 1차목표인 컷 통과에 전력을 기울이다 보니 목표를 달성한 뒤 맞은 3라운드에서 집중력이 다소 떨어진 것과 성적에 대한 부담, 그리고 올해의 경우 감기몸살로 인한 컨디션 저하가 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유야 어쨌든 3라운드는 지금까지 여러차례 상위권 진입을 노리던 최경주의 발목을 잡았다. 최경주로서는 ‘무빙데이’ 징크스를 빨리 떨쳐버리는 것이 정상도전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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