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섬유업체 ‘두리’ 파산신청 1년만에 재기
한인 섬유업계가 경기침체, 천연개스 폭등, 과당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한 한인 섬유업체가 파산신청(챕터 11) 1년만에 재기의 문턱에 들어서 업계 화제다. 사우스게이트의 ‘두리 아메리카’(대표 허준)사는 작년 3월17일 파산신청을 한 후 1년 만에 빚을 거의 해결, 이변이 없는 한 다음달 30일 법원을 통해 파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파산당시 부채는 1,000여만달러로 이중 은행과 팩토링회사에 483만달러, 나머지는 일반 빚이었으나 금융회사에 진 빚은 현재 거의 다 갚은 상태. 다른 빚은 페이먼트 스케줄에 따라 변제하고 있다. 파산법 전문변호사들은 챕터11에서 재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로 특히 섬유·의류업체의 경우 재기률은 2-3%에 불과하다고 한다. 하나금융 서니 김 전무는 "한인의류업체가 파산신청 후 재기에 성공하기는 두리 아메리카를 처음 본다"고 말했다.
’두리 아메리카’ 허준 사장(53)은 회사가 파산에까지 이른 것은 방만한 경영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한다. 96년 회사설립 후 사우스 게이트에 니팅과 염색공장, 가디나에 봉제를 겸한 원사 가공공장을 운영하면서 파산신청 직전까지 풀러턴에 또 다른 염색공장을 준비중이었다. LA섬유업계의 경기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 내실 보다 외형규모를 키워나간 것이 화를 자초한 것이다.
"회계 담당자로부터 파산신청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놀랐습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망설였으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파산신청을 한 후 구조조정에 착수했습니다"
허 사장은 염색공장 계획을 취소하고 가디나 공장도 문을 닫은 후 기계를 모두 처분했다. 직원도 생산에 필요한 최소 인원만 남겨 450명의 직원이 190명으로 줄었다.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었으나 이를 통해 그동안 회사에 전문성이 없고 불필요한 인원이 많았다는 것을 새삼깨달았다고 한다. 이력서만 보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였으나 실제로는 함량미달의 직원도 많았다고 한다.
허 사장은 또 마켓팅 전략을 바꿔 주 고객이었던 다운타운 자바시장 업체를 대폭 줄이고 주류시장의 큰 바이어들을 적극 찾아 나섰다. 그 결과 최근 대형 소매체인 ‘타겟’과 원단 납품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서만 연 2000만-3,000만달러 매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 사장은 파산신청을 겪으면서 공장의 관리, 생산, 영업에 이르기까지 ‘오너’가 직접 관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한다. 예전에 책임자에게 보고만 받던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직접관리 체제를 유지하면서 전문성이 결여된 직원은 앞으로 절대 채용하지 않겠다는 것이 파산고비를 거의 넘어선 그의 확고한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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