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채연(24)은 지난 21일 경찰 조사과정에서 "애초에 납치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사건 자체를 전면 부인했다. 이에 따라 영등포 경찰서 안준국 형사과장은 "본인 의사에 반한 강제 행위가 없었기 때문에 수사를 종결지었다"고 밝혔다.
기자들과의 만남에선 납치범이라고 주장했던 남자의 신원에 대해서도 김채연은 경찰 진술에서 "서너 차례 만난 적 있고, 어머니에게 난 화분 선물을 보낸 적도 있는 40대 가량의 팬"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름이나 직업 등 구체적인 신원은 전혀 모른다"는 애매모호한 진술을 했다.
김채연은 또 납치극 당시 집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던 사촌 오빠에 대해서도 실제론 애인인 벤처사업가 박모씨라고 밝혔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사건 전모에 대해 거의 대부분 정반대 진술을 하는 김채연 때문에 진실을 둘러싸고 여러 의혹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름이나 직업도 모른다’는 40대 남자의 정체에 대한 억측이 쏟아지고 있다. 단지 몇 차례 만났던 팬의 승용차에 새벽 2시에 올라타 2시간 반 동안이나 이야기를 나눴다는 김채연의 주장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연예계의 주된 반응이다.
그 남자에 대해 김채연의 소속사 에이스타스에선 "모건설회사 임원의 아들"이라고 밝혀, 김채연이 또 다른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채연은 ‘납치극’이 보도된 후 14일 기자들과 정식 인터뷰에서 납치를 전제로 울먹이며 "무서웠다.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다"고 말했고, 이는 TV 연예정보프로그램을 통해 고스란히 전국에 방송됐다.
다음은 김채연이 14일 납치사건 보도 직후 했던 말과 21일 경찰 진술을 비교한 것이다.
▲무서웠고,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하지 않았어요.(14일 인터뷰에서는 처음부터 납치를 전제로 울먹이며 이야기했다)→저는 한번도 납치범이라고 말한 적이 없어요. 납치가 아니기 때문에 수사할 필요 없어요.
▲처음 보는 남자였어요. 양복을 점잖게 차려 입었고 생긴 것도 멀쩡한 사람이 진지하게 말을 거니까 별 의심을 하지 못했어요. → 서너차례 만났던 사람이에요. 어머니 생신 때는 선물로 화분까지 보내온 팬이에요.
▲사촌오빠였어요. 납치범과 다시 집 앞에 도착해보니 엄마랑 매니저랑 사촌오빠가 있었어요.
엄마가 무서워서 근처에 사는 사촌오빠에게 연락하신 모양이에요. → 마침 애인이 전화를 걸어와 두 사람이 통화하게 했어요.
▲그 남자가 팔을 잡아 끌면서 강제로 차에 태웠고 반항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 그 남자에게 "사귀는 남자가 있다. 이제 그만 만나고 싶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차에 탔어요.
▲차에 태워진 채 경기도의 용인 수지 일산 등지를 끌려다녔어요. 시속 160~200km로 달려 뛰어내릴 수도 없었어요. → 한강 둔치와 그 주변에서 2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눴어요.
오태수 기자 ohyes@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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