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는 정준의 성인 신고식 작품이며 본격적인 주연 데뷔작이다. 그동안 10대 역할을 주로 했던 그가 어엿한 직장인으로 나오며 재미있는 조연에서 당당한 주역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코믹터치로 그려지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이전의 그의 이미지가 이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많이 성장한 정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더구나 그동안 애정관계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가 두 여자의 틈바구니에서 사랑 이야기를 펼치는 모습이 재미있다.
정준은 지금까지 꽤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귀염성 있는 이미지로 사랑 받아왔다. 통통한 몸집과 소년티가 가시지 않는 얼굴의 그를 보면 누구나 미소짓게 된다. 게다가 천진난만할 정도로 순진한 표정과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로 그는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굳혀왔다.
비록 성인역이긴 하지만 그의 이런 이미지는 이 드라마에서도 그대로 활용된다. 크고 화려한 중국집의 아들인 얄미운 미남 소지섭과 대비되는 작은 중국집 아들 정준은 인간미가 넘치는 작은 뚝배기로 묘사된다. 시청자들은 어느새 털털하고 소박하며 선량한 청년의 모습으로 열연하는 그의 편이 돼 돈없고 순진한 그가 돈많고 교활한 상대를 이기기를 바라게 된다.
삼각형의 짙은 눈썹과 두툼한 입술, 둥근 윤곽에서 푸짐하게 부드러운 느낌이 배어나오는 그는 장난기와 순진함이 담긴 눈빛으로 여간 애교(?)스럽지가 않다. 그 때문에 세련되거나 심각한 역할을 하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따뜻하고 인간적이며 코믹한 캐릭터가 정준에게는 가장 어울리는 역할인 셈이다.
적당히 허술하고 빈틈이 있어 보이는 그에게서 사람들은 친근감을 느낀다. 너무 똑똑하고 잘생긴 남자에게 느끼기 마련인 거리감이나 거부감 같은 것과는 반대로 말이다.
약간의 어리숙함이 정준의 매력인 셈이다. 낙천적인 건강함과 안정감을 바탕으로 훈훈한 입김을 내뿜는 그의 모습이 ‘맛있다’.
/ 파티마 의원장. 성형미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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