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4-5 자이언츠
▶ 박찬호 시즌 첫패
’도우미로 믿었는데….’
LA 다저스의 박찬호(27)가 게리 셰필드의 결정적 실수 때문에 3승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며 시즌 첫 패의 멍에까지 썼다.
18일 샌프란시스코 팩벨팍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 2차전에 선발로 나선 박찬호는 4대2로 앞서던 7회말 2사후 리치 어릴리야와 배리 본즈에 연속 홈런을 얻어맞고 3실점, 4대5로 역전당한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고 이 스코어가 끝까지 유지돼 시즌 첫 패전(2승1패)을 기록했다. 6⅔이닝동안 7안타 2포볼로 5실점했으며 삼진은 7개. 방어율은 4.21로 나빠졌다.
박찬호가 억울하기 짝이 없는 것은 뼈아픈 3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한 7회를 3자범퇴로 간단히 막을 수 있었다는 사실. 첫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은 뒤 마빈 버나드를 외야 플라이볼 타구로 처리했는데 팀내 최대 ‘도우미’ 셰필드가 타구를 순간적으로 잘못 판단, 플라이볼성 타구를 2루타로 만들어 주면서 비극은 시작됐다. 체력이 바닥나기 시작한 박찬호의 머릿속에서는 다음타자 어릴리야보다는 대기석에서 기다리는 거포 본즈의 존재가 더 신경쓰였다. 본즈까지 가서는 안된다는 다급함에 쫓긴 탓일까. 박찬호의 초구는 한복판에 적당히 높은 치기 좋은 평범한 직구였고 어릴리야는 이를 놓치고 않고 끌어당겨 레프트펜스를 넘기는 투런홈런으로 순식간에 4대4 동점을 만들어냈다. 마운드에서 고개를 푹 숙인채 망연자실해 한 박찬호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힘없는 공을 던지다 다음 타자 본즈에게 또 다시 초구에 경기장을 넘어가는 초대형 결승홈런을 얻어맞고 4대5로 역전당한 뒤 교체됐다. 본즈의 통산 501호 홈런. 박찬호는 이날 총 104개(스트라익 64개)의 공을 던졌는데 결과적으로 마지막 3개의 공이 모조리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손안에 들어왔던 승리가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렸다.
박찬호는 이날 2회 컨트롤 난조로 2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6회까지 2안타만을 추가로 내주며 호투했다. 다저스는 3회와 4회 자이언츠의 에러에 편승, 1점씩을 만회하며 동점을 이뤘고 7회초 4안타를 집중시켜 2득점, 4대2 리드를 잡아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7회말 셰필드의 결정적 실책 하나가 순식간에 승리를 패배로 바꿔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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