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열의 경제칼럼 67>
▶ <뉴욕 페이스대 석좌교수>
모든 주식들이 사기만 하면 값이 올라갔던 때에는 칼럼 쓰기도 쉬웠다. 행복한 이들에게는 마음 상할 일도 별로 없어서 신경 쓰일 일들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액의 차이는 있으나 거의 모든 이들이 투자손실을 보고 마음 아파하고 있을 때는 작은 일들도 무척 신경이 쓰여서 토픽을 이렇게 골라 놓고는 필자도 무척 조심스럽다. 그래도 주식가격 급락이 가져온 마음 아픈 시대의 한 챕터를 닫는 심정으로 우리는 정리해야 할 것들이 있고 또 후일을 위해 배워둬야 할 것도 있다.
우선 위로의 말씀을 드리자면 가장 큰 위로가 개인 각자 혼자의 문제가 아니라 무척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다 같이 당했다는 것이다. 몇 년 전까지 상당한 투자이익을 본 후에 당한 분들은 그래도 낫지만 마지막 단계에 별 이익도 보지 못하고 손실만 본 분들은 더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군대에 가본 분들은 이해하시겠지만 무서운 기합과 구타도 함께 당할 때는 조금 덜 무섭듯이 주식시장 전체가 내려갈 때는 나와 같이 당하는 이들이 많다는 걸로 위안을 삼을 수 있어 그래도 좀 낫다. 그리고 밤에 잠 못 이루고 고민을 한다고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닌 점을 생각하고 공연히 건강만 해칠 일이 아니다.
지난 손실은 태풍에 집 잃고 힘들어하는 이들도 웃는 얼굴로 텔리비전 뉴스 인터뷰에 나와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보이는 모습을 떠올리며 담담히 맞을 일이다. 우리들 모두가 너무나 여러 가지로 감사할 일들이 찾으면 찾을수록 많아진다. 없는 것으로 마음 아파하지 말고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우리를 편안하게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위로의 말씀 다음으로는 앞으로는 똑같은 투자손실을 보는 일들은 없어야 할 것이니 무엇을 배워 마음에 간직할 것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려 한다.
무엇보다 워렌 버핏을 다시 보고 배울 것이 많다. 하이텍 주들이 난리를 칠 때 그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매력 없는 가구회사, 식품회사, 옛날에나 생각했던 그런 회사 주식들만 사 모은 투자의 귀재 버핏을 보고 우리 자신들은 반성할 일이다. 그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온 세상 주가가 다 올라가고 신나 할 때 별로 빛을 보지 못했다. 투자의 귀재라더니 고작 연 15% 이익률 보는 것이 다른 이들이 200%, 300% 벌 때 우습게 보였던 그는 월스트릿 투자 분석가들이 지나간 옛 시대의 귀재이지 이젠 쓸모 없는 사람이라고 놀릴 때에도 참을 줄 알고 기다리는 끈기를 보였다.
지금에야 우리는 매년 15% 이익률을 본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게 됐고 세상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그의 스타일에 감명을 받는다. 위험을 분산하지 않고는 경제변화의 파고에서 안전할 수 없다. 주식도 여러 산업으로 분산, 그리고 주식은 어느 정도만 사고 공채도 사고 머니마켓도 투자의 어느 정도는 할당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는 비즈니스 주식만 사야 한다. 버핏은 왜 자기가 하이텍 주식은 사지 않는가를 이렇게 얘기했다. "나는 하이텍 비즈니스를 잘 모르니까". 우리들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하이텍 비즈니스를 잘 아는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