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미국이민 역사는 150년을 넘어 서고 있다. 중국계는 가장 오래된 아시안 커뮤니티로 미국사회 곳곳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 일부 미국인들의 중국계에 대한 생각이 상당히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나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중국계에 대한 미국인들의 의식은 아시안들에 대한 의식과 같은 선상에 있는 것으로 한인들에게 남의 얘기만 될 수는 없다.
이같은 의식은 최근 첼리스트 요요마등이 회원으로 있는 중국커뮤니티의 리더십 단체인 ‘100인 위원회’가 얀켈로비치 파트너스등에 의뢰해 전국 1216명의 성인 미국인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 결과는 이 위원회의 연례 컨퍼런스에 맞춰 25일 발표됐는데 그 결과가 아시안들에게는 걱정스럽지 않을수 없다.
"미국내 중국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5%가 "대단히 부정적"이라고 응답했으며 43%는 "어느정도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68%가 호감을 갖고 있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계의 가족 가치, 교육, 근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1%가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계가 다른 비즈니스맨들만큼 정직하다고 생각한 응답자도 77%에 달했다. 그러나 이것이 중국계에 대한 호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인들의 34%는 "하이텍 분야에서 중국계 미국인들의 영향력이 너무 크다"고 경계심을 나타냈으며 "중국계는 미국보다 중국에 더 충성한다"고 응답한 사람도 32%에 달했다. 중국계의 미국에 대한 충성심을 의심한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런 감정은 종종 증오심으로 표출되기 때문이다. 중국계 과학자 리웬호 스파이 사건, 미 해군정찰기 사건등 미국과 중국과의 일련의 충돌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지만 미국인들의 아시안 전반에 대한 의식과 비교해 보면 이런 부정적 의식이 꼭 중국계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라는게 확인된다. 조사기관은 응답자중 1,002명에게는 중국계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을, 나머지 214명에게는 아시안 전반에 관한 스테레오 타입을 물었는데 조사 결과가 놀랄 정도로 일치했다. 중국계에 대한 인식이 곧 아시안에 대한 인식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미국인들이 아시안을 싫어하고 경계하는 정도가 다른 인종보다 심하다. 이번 조사에서 아시안은 흑인에 이어 결혼상대자로서 기피율 2위를 기록했다. 응답자의 3분의 1이 흑인을 배우자로서 기피했으며 이어 아시안이 24%였다. 라티노는 21%, 유대인은 16%였다. 대통령감으로서의 기피율은 가장 높았다. 23%가 "아시안 대통령 후보자에게 표를 던질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흑인은 15%, 여성 14%, 유대인 11%였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아시안들이 미국사회속에 완전히 융화되는데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임이 확인됐다. 특히 아시안들을 우려케 하는 것은 하이텍 발전, 미-중 관계, 아시아 국가들과의 교역등 미국인들의 부정적 의식을 더욱 자극할수 있는 장래의 이슈들이 줄지어 서 있다는 점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