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비치의 바닷가에 면한 자전거길 및 산책로에서는 앞으로 모터가 달린 스쿠터를 탈 수 없게 됐다.

LA 시의회가 지난 25일 베니스 비치의 바닷가 산책로에서의 모터 스쿠터 금지안을 표결에 부쳐 12대0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기 때문.

공공장소에서의 스쿠터를 공식 배제한 케이스는 LA지역에서는 처음이다. 시의회는 이 외에도 관광지나 대중이 많이 모여드는 다른 지역의 스쿠터 완전 규제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공공도로의 자전거 전용선이나 자전거용 도로를 모터 스쿠터들이 이용할 수 있는 법을 통과시켰다. 대신 로컬 시가 조례제정을 통해 특정 지역의 스쿠터 규제를 할 수 있게 단서를 붙였다.

베니스비치 스쿠터 배제안을 제안했던 루스 갤란터 시의원은 "모터 스쿠터는 최근 베니스비치 해변에 몰려드는 관광객이나 산책객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해 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인근에 사는 주민 대표들도 "세계에도 널리 알려진 해변이 소음과 함께 과속 질주하는 모터 스쿠터들로 원래의 평화스런 베니스비치의 모습을 잃고 있다"며 시의회의 신속한 조치를 촉구해 왔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스쿠터를 즐기던 스쿠터들이나 관련업종 종사자들은 이 조례 제정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스쿠터가 자전거나 롤러블레이드 등과 다를 바가 없는데 스쿠터만 규제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