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
▶ 연구 결과 세포 손상·암 관련 변화 확인”
▶발암 우려…“폐암·구강암 위험 증가 가능성”
▶중금속·벤젠 등 유해물질 노출 논란 확산

[클립아트 코리아]
마이애미 대학교 실베스터 종합암센터의 혈액학과장인 암 전문의로 워싱턴포스트(WP)에 건강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마이클 세케레스 교수는 “전자담배는 암을 유발할 수 있는가? 그리고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더 안전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최신의 연구 결과들을 들어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현대적인 전자담배는 2000년대 초 중국의 한 약사가 아버지가 폐암으로 사망한 뒤 이를 계기로 개발했다. 이는 기존의 연초 담배를 대체할 니코틴 전달 장치로 고안된 것이었다.
2006년 유럽과 2007년 미국에 소개된 이후 전자담배, 즉 베이프의 사용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미국에서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성인의 비율은 2019년 4.5%에서 2023년 6.5%로 증가했으며, 오프라인 소매점에서의 판매량은 2020년 2월부터 2024년 6월 사이 34.7% 증가해 2,100만 개를 넘어섰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이 발표한 2024년 전국 청소년 담배 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거의 6%에 해당하는 225만 명의 청소년이 최근 30일 내 전자담배를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자담배 향 종류가 1만6,0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88개국에서는 구매 최소 연령 제한조차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자담배는 기존 담배보다 더 건강하고 발암성이 낮은 대안으로 소개됐지만, 전자담배와 그 에어로졸에는 누구도 몸속에 들이고 싶어 하지 않을 유해하거나 잠재적으로 유해한 물질들이 포함될 수 있다. 여기에는 니코틴, 중금속, 미세 입자 물질, 프로필렌글리콜 또는 디에틸렌글리콜(부동액 성분), 디아세틸(폐 질환과 관련), 아크롤레인(제초제), 벤젠(알려진 발암물질)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최근 호주 연구진이 발표한 검토 논문에서는 전자담배와 그 영향에 대한 실험실 연구 결과들이 매우 설득력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에서 나아가, 전자담배의 발암 가능성에 대해 솔직한 우려를 표명하는 수준으로 권고를 변경했다.
이 문제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연구는 전자담배만 사용한 경우(현재 혹은 과거의 일반 담배 흡연 없이)가 인간에게 암을 유발한다고 단정적으로 입증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중요하다. 일반 담배 흡연과 여러 암 사이의 연관성을 확립한 연구들은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됐지만, 전자담배에 대한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전자담배는 비교적 새로운 제품이며 젊은 성인층에서 더 인기가 높다. 아마도 젊은 층은 아직 전자담배를 장기간 사용할 만큼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암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렇다.
하지만 동물 연구와 실험실 세포 연구, 그리고 일부 인간 대상 연구들은 장기 연구 결과가 충분히 축적될 때까지 위험성에 대한 전반적인 윤곽을 보여줄 수 있다. 다음은 전자담배와 암의 연관성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점과 아직 명확하지 않은 점들이다.
■암 관련된 세포 변화와 연관
아직 연구는 많지 않지만, 실험실 세포와 생쥐를 대상으로 한 일부 연구들은 전자담배가 암 발생과 관련된 세포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한 생쥐 연구에서는 고출력 설정의 전자담배가 폐와 간 세포의 DNA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험실에서 배양한 유방암 세포 연구에서는 전자담배 노출이 암세포 내 특정 단백질 수치를 증가시켜, 생쥐에서 암세포가 전이되고 확산될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실험실 연구들에서는 전자담배 액상이 구강 편평세포암의 성장 및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 정상 방광세포를 암세포로 변형시킬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뇌종양 세포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보고됐다.
다시 말하지만, 이러한 연구들은 매우 설득력이 있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한 근거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런 결과들이 항상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연구가 실제 사용 환경을 완벽히 재현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예를 들어 생쥐 연구에서 사용된 노출 시간과 농도가 실제 평균 사용자의 하루 흡입량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일반 담배와 비교한 암 위험성
안타깝게도 여기에서도 데이터는 제한적이고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전자담배 사용이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갖기에 충분할 정도로 경고 신호는 존재한다. 위험성이 일반 담배만큼 강력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분명 더 위험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전자담배는 체액 내 화학물질 변화도 유발할 수 있다. 150명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에서는 참가자의 3분의 1은 일반 담배만 피웠고, 3분의 1은 전자담배만 사용했으며, 나머지 3분의 1은 비흡연자였다. 일반 담배 흡연자들은 다른 두 그룹보다 침 속에서 암 위험과 관련된 염증 표지자가 더 많이 발견됐다. 그러나 전자담배 사용자 역시 비흡연자보다는 해당 표지자 수치가 더 높았다.
중국의 한 사례 보고에서는 일반 담배는 피우지 않았지만 10년 이상 전자담배를 사용한 두 명의 환자가 구강암에 걸린 사례가 소개됐다. 이 암은 일반적으로 장기간 담배 흡연과 연관되는 유형이었다.
미국 내 전자담배 사용 패턴을 조사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약 12만 명의 참가자 중 1%가 현재 전자담배 사용자였고, 5%는 과거 사용 경험이 있었으며, 500명 이상이 폐암 진단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폐암 환자들은 폐암이 없는 사람들보다 전자담배를 사용할 가능성이 2.5배 이상 높았다. 그러나 이들이 암 진단 이전에 전자담배를 사용했는지, 이후에 사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더구나 많은 참가자들이 일반 담배도 함께 사용했다고 보고해 결과 해석을 어렵게 만들었다.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에는 특히 우려스러운 암 위험이 나타난다. 3만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이 일반 담배만 피우는 사람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4배 높았다. 또한 전혀 흡연하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암 위험은 40배 높았다.
마찬가지로 400만 명 이상을 포함한 한국의 예비 인구 연구에서도 5만 명 이상이 폐암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담배를 끊고 전자담배를 사용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일반 담배를 끊고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23% 더 높았다.
요약하자면, 데이터는 점점 축적되고 있으며 앞으로 몇 년 안에 전자담배와 폐암, 구강암, 인두암 사이의 연관성을 보다 명확히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담배는 이미 EVALI(전자담배 관련 폐손상)라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과 연관돼 있으며(주로 비상업용 THC 전자담배와 관련), 세기관지폐쇄증, 이른바 ‘팝콘 폐’로 알려진 폐 흉터 질환, 그리고 감염 위험 증가와도 관련돼 있다.
일부 사람들은 일반 담배 금연 수단으로 전자담배를 사용하기도 한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만큼 강하게 암과 연관돼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지금이라도 습관을 끊고, 특히 청소년들의 사용은 연구 결과가 더 확정적으로 나오기 전에 미리 막는 것이 좋다는 것이 나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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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kkael Sekeres,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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