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후 3년6개월만에 동요앨범 프로듀서 컴백
98년 1월 결혼 이후 모습을 감춘 양수경(37)이 3년 6개월 만에 화려한 외출을 시작했다. 본업인 가수가 아니라 앨범 프로듀서로서.
양수경은 최근 출반된 어린이들을 위한 <플래티넘 동요> 앨범을 프로듀싱 해 또 다른 재능을 과시했다. 5개월 된 아들 호준을 키우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는 양수경이 ‘화려한 외출’에 나선 것은 주부 가수로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냈기 때문. 남편 발자국 소리가 반가운, 평범한 주부라고 자신의 일상을 전하는 양수경은 <플래티넘 동요>를 계기로 가수 활동 재개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 어린이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다<플래티넘 동요>를 기획하고 프로듀싱 한 이유는 단 한가지. 아이들이 진정으로 즐길만한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이면 동요에 싫증을 내고 대중가요에 휩쓸리는 현실에 엄마로서 책임감을 느꼈다. 좁게는 아들 호준이에게 자신이 만든 앨범을 들려주고도 싶었다. 방향을 정하고 노래를 모으는데만 꼬박 1년이 소요됐다. 그저 평범한 동요 모음집이 싫었던 까닭이다.
<플래티넘 동요>는 5장의 CD로 구성되어 총 150곡이 담겨있다. <유치원에 갑니다> <작은 별> <병원놀이> 등 귀에 친숙한 동요들이 망라되어 있다. 요즘 어린이 조기 교육 붐에 맞춰 <알파벳 노래> <징글벨> 등 15곡의 영어버전 노래도 수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모든 곡을 최근 음악 조류에 따라 재편곡 했다는 점. 신나고 세련되게 편곡해 리듬만 들으면 동요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어린이들이 흔히 듣는 동요에서 느끼는 지루함을 없애려 했기 때문이다.
◆ 예상밖의 호조양수경에게 앨범 수익성은 처음부터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진정 순수한 마음으로 만들었다.
동요 옴니버스 앨범의 한계 또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터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플래티넘 동요>는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다. 양수경 본인이 놀랄 정도다. 저렴한 가격은 물론 전에 듣지 못한 스타일의 동요라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 덕분이다.
발매를 시작한지 일주일여 만에 5만 세트를 훌쩍 넘어섰다. 지금의 추세를 감안하면 40만 세트는 무난하다는 예상이다.
양수경은 이 앨범 수익금을 다시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할 생각이다. 어차피 수익을 목적으로 만든 앨범이 아닌 이상 가능하면 꼭 필요한 곳에 환원한다는 것.
◆ 행복한 결혼생활양수경은 지난 98년 코스닥 등록업체인 예당엔터테인먼트 변두섭 대표(43)과 결혼해 더없는 행복에 젖어 있다. 아들 준호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고 남편 사업 역시 번창 일로다.
남편 출근을 위해 밥상을 차리고 퇴근하는 남편 발자국 소리에 가슴 설레며 호준이의 웃는 모습에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끼는 평범한 주부다.
하지만 양수경도 한동안 갈등을 겪어야 했다. 인공수정으로 얻은 첫째를 유산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화려한 무대에 대한 그리움으로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 컴백도 고려중양수경은 자신의 천직을 주부라고 말한다. 결혼 전에는 가수를 천직이라고 여겼으나 이제는 두번째가 됐다. 결혼이 양수경을 변화시킨 것이다.
양수경은 언젠가는 무대에 오를 계획이다. 그날을 위해 이미 새 앨범 작업은 끝내놓은 상태다. 원래 올 초 활동 재개를 고려했었지만 호준이 얼굴이 어른거려 활동을 포기했다. 이때다 싶으면 다시 무대로 돌아와 팬들과 호흡할 생각이다.
정교민 기자 gmjung@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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