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2차 사후조정…파업 D-3 마지막 기회에 노사 대화 의지↑
▶ 노조 “영업익 15% 상한폐지 제도화” 사측 “특별포상으로 유연한 제도화”
▶ 영업익 10% VS 15% 절충 여지…제도화 두고 노사 신뢰 ‘시험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한국시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6.5.16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 사후조정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최대 분수령을 맞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한가족'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한 것을 계기로 노사 모두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서 극적 타결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성과급 규모에 대해선 양측의 이견이 좁혀질 가능성이 있는 반면, 새로운 성과급 기준의 제도화에 대해선 노사 모두 강경한 입장이어서 막판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 이번 조정 결렬 시 기회 없을 수도…중노위원장 직접 참관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오는 18일 세종시 중노위에서 열리는 2차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이번 조정은 오는 21일 예고된 파업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중재 시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1~12일 열린 사후조정 결렬 이후 대화가 공전했으나,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15~16일 연이어 노사와 만난 결과 추가로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다.
노사가 기한을 못 박지 않았으나 18일부터 파업까지 사흘밖에 남지 않은 만큼 이번 조정마저 결렬되면 더 이상의 중재는 물리적으로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용 회장도 전날 대국민 사과와 함께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2022년 10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김영훈 장관도 삼성전자 경영진과 만나 전날 노조와의 면담 내용 및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사측도 적극 대화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이 직접 조정을 참관하기로 한 것도 이번 조정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 사측 교섭대표 교체 두고 노사 모두 한발짝 양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2차 사후조정이 열리는 만큼 노사의 대화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사측 대표교섭위원을 기존 김형로 부사장에서 여명구 DS(반도체 부문) 피플팀장으로 교체했다.
노조는 교섭 과정의 이해도를 위해 김형로 부사장이 발언 없이 조정에 참여하도록 해달라는 사측 요청을 수용하는 등 노사가 한발짝 물러서며 이 회장의 호소와 정부의 노력에 화답했다.
노조 공동투쟁본부의 최승호 위원장은 전날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신뢰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함께 갈 수 있도록 이번 교섭부터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사후조정을 앞둔 노사 미팅과 관련해서도 "사측이 노사 신뢰 훼손에 대해 사과하고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저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사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사후조정을 앞두고 내부 전략 수립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회장도 해외 출장 일정을 변경해 전날 돌아온 뒤 노사 협상 진행 상황을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 성과급 재원·기준·제도화 두고 '줄다리기'
대화의 쟁점은 성과급 재원과 지급 기준, 제도화 여부다.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함으로써 기존 성과급 제도인 OPI(초과이익성과금) 제도를 투명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봉의 50%인 성과급 상한도 폐지하고, 이 같은 내용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업익 15%는 올해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 300조원을 고려하면 45조원으로, 반도체 임직원 평균 6억원에 육박한다.
노조는 또 반도체 부문 내에서 성과급 재원을 부문 전체와 사업부별로 7:3으로 배분하고 파운드리 등 적자 사업부도 성과급을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기존 OPI 제도를 유지하되 업계 1위 달성 시 영업이익의 10%를 상한 없는 특별포상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반도체 부문의 작년 OPI 평균은 약 5천만원이고, 영업익 10% 성과급은 반도체 임직원 평균 4억원에 육박한다.
아울러 사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제도화 대신 특별포상을 통한 유연한 제도화가 가능하고, 반도체 부문 내 적자 사업부의 경우 실적 개선 시 연봉의 75%로 성과급 상한을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 쟁점 중 성과급에 대해 노조는 영업이익 배분율을 다소 낮춰도 OPI의 최대 50%를 주식으로 받을 수 있는 제도로서 OPI주식보상제도를 확대하는 식도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절충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성과급 제도화와 관련해선 노조가 "과거 회사가 성과가 잘 나왔을 때 쌓았다가 적자 때 보전해주겠다고 했으나 지키지 않았다"고, 사측은 "미래 투자 여력이 감소하고 전체 산업에 미칠 여파도 커진다"고 맞서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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