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훈(30)은 참 자신있는 가수다.
댄스와 힙합이 가요계를 석권한 현실 속에서도 오직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고집하고 있다. 그만의 목소리와 스타일로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모습에선 ‘자신감 있는 가수’의 고집을 읽을 수 있다.
"나의 음악세계에 들어온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고 또 그들로 인해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으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음반 판매량 때문에 시류에 영합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그런 최재훈이 자신의 5번째 앨범 <편지>를 발표했다. 역시 장기인 록 발라드다. 신예 작곡가 타끼가 만들고 채정은이 노래말을 붙인 <편지>는 한 여인을 잊을 수 없어 슬프다는 내용의 전형적인 록 발라드 음악.
<편지>의 두드러진 매력은 예상했던 대로 최재훈의 목소리. 잘 갈고 닦인 그의 노래는 은은한 감동을 가져다 준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가녀린 바이브레이션과 때론 시원하게 질러대는 소리는 그만이 지닌 카리스마다.
"그러나 이번에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듣고 즐길 수 있게 대중성에 신경을 썼어요. 이전의 노래들과는 다소 다를 겁니다.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었어요."
최재훈은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 친분 있는 작곡가를 대거 영입했다. 신인 작곡가는 물론이고 윤상과 뱅크의 정시로에게서도 곡을 받았다.
그래서 수록된 12곡 모두 다양한 장르의 대중적인 곡들로 채워져 있다. 발라드, 유로비트 록, 모던 록, 펑키 등이 팬들로 하여금 선택의 기쁨을 맛볼 수 있게 한다.
자신만의 세계에서 뛰쳐 나오려는 안간 힘은 그가 뮤직비디오를 제작한데서도 나타난다. 뮤직비디오에 관심이 없던 그가 최근 가요계 흐름을 의식해 뮤직비디오를 만든 것.
현대적이면서 고풍적인 맛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수채화 같은 영상을 만들어냈다. 팝스타 아하의 <테이크 온 미>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영상이 펼쳐진다.
정교민 기자 gmjung@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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