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 마음 편하게 해드린 것 밖에 없는데이렇게 큰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제29회 `어버이 날’(8일)을 맞아 효행자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게 된 조광숙(44.여.서울 양천구 신월동)씨는 겸손하게 수상 소감을 밝혔다.
조씨는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가 지난해 12월 세상을 뜰 때까지 2년여간 간병하고 아흔을 앞둔 시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모셔 이웃사람들로부터 `효부중의 효부’라는 칭송을 받았다.
조씨가 남편 구재돈(48)씨를 만난 것은 지난 81년.
7남매중 막내인 구씨는 조씨를 처음 본 순간 인생의 반려자임을 확신했지만 집안 형편상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부모를 모시고 살아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선뜻청혼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구씨는 몇번의 망설임 끝에 용기를 내 조씨에게 청혼을 하며 "시부모님을모시고 살 자신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조씨는 "당신을 낳아주신 부모를 모시지못한다면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고 흔쾌히 허락했다는 것.
결혼 후 조씨는 남편이 청혼할 때 말했던 것처럼 시부모를 친부모처럼 따르고공경, 시부모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98년 시아버지가 치매에 걸리면서부터 조씨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근엄하기만 하던 시아버지가 어린애 마냥 집안을 뛰어다니며 소리를 질러댔고가끔씩은 자해소동까지 벌였던 것.
당시 큰 아들은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던 상황이어서 조씨는 이중고에 시달려야했다.
조씨는 그러나 이른 새벽이면 일어나 큰아들의 도시락을 챙겨준 뒤 쉴틈도 없이밤늦게까지 시아버지의 간병을 묵묵히 해냈다.
조씨는 "지난해 12월 시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처럼 펑펑울었다"면서 "시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시어머니께 더욱 잘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의 이웃들은 "항상 밝은 표정이라 조씨가 시어머니 모시고 사는지조차 몰랐다"면서 "조씨는 부모 모시기 싫어하는 세태에 귀감이 되는 효부"라고 조씨의 효행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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