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자니 아깝고 갖고 있자니 부담만 되고.’
LA 다저스에게 구원투수 호세 누녜스(22)가 ‘계륵’이 돼 다저스의 골머리를 앓게하고 있다. 왼손투수로 시속 90마일이상의 빠른 공을 뿌리는 누녜스는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지만 올해 투구내용은 메이저리그와는 거리가 먼 형편없는 수준. 등판때마다 십중팔구 난타당하기 때문에 다저스는 이미 승부가 끝난 경기에 설거지용 투수로만 사용하고 있다. 다저스가 LA로 이사온 뒤 가장 큰 점수차 패배(20대1) 기록을 세운 지난 5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짐 트레이시 감독은 7회말 팀이 9대1로 뒤져 패배가 결정된 상황에서 누녜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미 패한 경기이니 부담 없이 경기만 끝내달라는 주문.
누녜스는 훌리오 슐레타에 스리런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곤 3명을 삼진으로 잡고 7회를 잘 마쳤으나 8회 들어 5안타와 5포볼로 8실점하는 비참한 시련을 겪었다. 웬만하면 그가 경기를 끝내주기를 바라던 트레이시감독도 결국 보다못해 내야수인 크리스 도널스를 구원투수로 올려 그의 고통을 덜어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면 다저스는 왜 실력이 안되는 투수를 마이너리그로 안 보낼까. 그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누녜스는 메이저리그 룰-5 드래프트 선수. 룰-5 드래프트 선수란 다른 팀의 마이너리그팀에서 뽑아 온 선수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빼면 원래 팀에 도로 빼앗기게 된다. 장래 뛰어난 투수가 될 가능성이 있는 그를 도로 빼앗기기가 싫었던 다저스는 그동안 그를 억지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올려놓고 있었던 것. 하지만 그로 인한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
누녜스를 경기에 투입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그가 불펜투수 자리 하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 투입 가능한 구원투수가 한명 부족한 상황에서 불펜은 기진맥진해졌고 선수들 가운데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브 월러스 제너럴 매니저 권한대행은 누녜스의 원래 팀 뉴욕 메츠와 그의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버리긴 아깝고 그렇다고 데리고 있기도 어려운 누녜스 문제를 다저스가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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