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 아파서 어디 비즈니스 하겠어요? 무슨 일이든 사람 상대가 제일 힘들어요”
9일 LA 다운타운 한인소유 봉제업소 앞에서 노동단체 시위가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인업주들이 이구동성으로 털어놓는 말이다. 뉴욕의 한인 청과상, 델리업주들이 라틴계 노조원들의 불매시위로 고통을 받고 있어 남의 일 같지 않았는데 LA에서도 이런 시위가 벌어지니 불안하다는 반응들이다.
“비즈니스 하기 점점 힘들어져요. 4달러선이던 최저임금이 불과 몇 년사이에 6달러50센트로 오른데다 , 렌트비는 살금살금 오르고, 전기값 오르고, 경기는 안좋고 … 그런데 노동단체들까지 자꾸 들고 나오면 정말 힘들어요”
고용주와 종업원 관계는 평행선과 같아서 같은 민족 사이에서도 항상 갈등이 있기 마련. 그런데 한인업주들은 노동력의 대부분을 타민족인 라틴계에 의존하다보니 종업원과의 마찰 위험이 더 높은 게 현실이다.
“라틴계 종업원들이 대개는 성실하고 착해요. 그런데 이따금 ‘썩은 사과’같은 존재들이 있지요. 불평만 많고 일은 안하고, 그래서 내보내면 사소한 트집잡아 문제를 만들지요”
업주들에게 편치 않은 존재는 그런 종업원들 뒤에 있는 노동자 단체나 변호사들. 근로자의 권익을 보호한다는 근본적 취지는 인정하지만 너무 종업원쪽 말만 듣다보니 업주들로서는 억울한 경우들이 있다고 한다.
이번 시위의 대상이 된 L사 업주 C씨도 비슷한 심정. 지난 연말 라틴계 여자 종업원을 고용했다가 연초 일감이 적어서 6주만에 내보낸 것이 사건의 발단이다. 30명 종업원 모두 오래 같이 일한 사람들이어서 가장 일한 기간이 짧은 사람을 내보냈던 것. 그런데 얼마후 법정에서 불러서 가보니 그 종업원이 정신적 피해보상을 이유로 소액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이었다. C씨가 다른 업소로부터 ‘그 종업원 나쁘다’는 연락을 받고 해고시켰다는 주장인데 C씨는 이를 사실무근이라고 말한다.
노사분쟁의 불씨가 튀지 않게 하려면 한인 업주들도 신경을 써야할 것들이 있다. 다운타운에서 오래 업소를 운영해온 한 한인업주의 충고다. 첫째, 법대로 할 것. 최저임금, 오버타임 수당 정확히 지키고 보험 들고 세금 낼 것 다 내면 남는 것 없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 길밖에 없다. 둘째, 너무 정을 주지 말 것. 한인들은 정이 많아서 ‘내 사람’ 만들 욕심에 정도 이상으로 잘 하는 경우들이 있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상처받는 일들이 생긴다. 셋째, 종업원에 대한 인격적 대우. 성질이 급해서 작은 일에도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퍼붓는 한인업주들이 있는데 그것이 종업원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주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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