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정·문정왕후 의기투합-왕권도전 권력잡기 본격화
’난정, 드디어 문정왕후와 손잡다’
SBS TV 대하사극 <여인천하>(극본 유동윤 연출 김재형)가 제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7일 방송(27회)에서 난정(강수연)이 드디어 문정왕후(전인화)를 알현하면서 본격적인 ‘여인천하’의 시대가 개막된 것. 이제부터 두 사람은 의기투합, 반대세력을 하나씩 제거해나가면서 왕권에 도전하게 된다.
지난 2월 시작한 <여인천하>의 제 1라운드(1회부터 26회)는 문정왕후와 경빈 박씨(도지원)간의 궁중암투와 왕도정치를 실현하려는 충신 조광조의 부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난정과 문정왕후가 조광조를 비롯, 경빈과 희빈 등을 하나씩 제압하면서 천하를 손아귀에 넣는 ‘엄청난 거사’들이 훨씬 역동적으로 전개된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난정과 문정왕후는 언제나 남의 손을 빌려 정적을 제거하는 모양세를 취한다는 것이다.
<여인천하>는 난정이 입궐하면서 현재 평균 35%(AC 닐슨)의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파죽지세로 인기 행진을 하고 있다. 김재형 PD는 "지금까지는 원작에 없는 작가 창작의 이야기였다. 때문에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라며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여인천하>의 앞으로의 전개과정을 미리 살펴본다.
▲주초위왕(走肖爲王) 중종(최종환) 치하의 조종은 크게 세갈래로 세력이 갈려있다. 경빈과 희빈 등 후궁들을 배경으로 하는 남곤, 심정 등의 훈구공신파와 왕도정치를 실현하려는 조광조 이장곤 등의 사림파, 그리고 원자를 비호하는 윤임, 김안로의 세력이 그것.
그런데 이들 중 조광조의 사림파가 가장 먼저 제거당한다. 훈구세력은 소격서 혁파, 현량과 실시 등으로 기득권층을 코너로 몰며 세를 키워가고 있는 조광조를 눈엣가시처럼 여긴다. 그러던 차에 사림파가 거짓 공신들을 가려내는 위훈삭제(僞勳削除)마저 주창하자 조광조를 치기로 결의하고 음모를 꾸민다.
이에 경빈과 희빈은 궐 정원의 나뭇잎마다 꿀로 ‘走肖爲王(주초위왕)’이라는 네글자를 발라놓고 벌레들이 갉아 먹게 한다. ‘走肖’를 합치면 ‘趙’. 즉 조씨 성을 가진 자가 왕이 되려는 역심을 품은 것처럼 꾸미고 그 장본인으로 조광조를 지목한 것이다. 중종은 훈구세력의 압력에 조광조를 귀양보낸 후 결국 사약을 내리고 만다. 이때가 1519년이다.
▲작서의 변(灼鼠의 變)사림파 다음으로는 경빈이 제거된다. 지금의 원자가 세자로 책봉된 후 13번째 생일이 되는 날 동궁에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사지가 잘린 후 불 태워진 쥐가 세자가 기거하는 동궁에 매달리는 것. 세자가 돼지띠 인 것에 착안한 난정이 돼지와 형상이 비슷한 쥐를 태워 매달아 놓은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의 범인은 경빈으로 결론이 난다. 중종의 총애를 받는 경빈을 경계하던 원자파들이 목소리를 높여 경빈을 지목한 것. 결국 이 사건으로 경빈과 그의 장자 복성군도 사약을 받게 된다.
▲女人天下"내 가슴 속에 맺힌 원한을 풀어줄 사람은 이 세상에서 오직 중전마마 한 분뿐"이라는 난정은 서출 출신으로 핍박받던 세월을 보상받는 것이 꿈. 그는 자신의 아들을 왕위에 올리려는 문정왕후에게 "때가 오면 여자도 제왕이 돼 천하를 호령하고 나라의 국권을 잡을 수도 있다"며 야심을 부추긴다.
결국 이 두 영리한 여인은 궁궐내 세력을 평정하면서 여인천하를 이루는데 성공한다. 난정은 꿈에도 그리던 ‘정경부인’의 첩지를 받고, 문정왕후는 어린아들 명종을 위해 수년간 수렴청정을 하며 정권을 휘두르게 된다.
윤고은 기자 pretty@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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