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흥행 성공엔 빛나는 공헌을 한 사람들이 많다.
일단 영화 제작 현장에서 뛴 배우 유오성 장동건과 곽경택 감독이 돋보인다.
또한 계속 퇴짜 맞는 시나리오를 끝까지 밀어부쳐 영화화시킨 제작자 석명홍(씨네라인2 대표), 크랭크인부터 공동제작자로 참여한 안창국(JR픽쳐스 사장), 흥행 바람을 일으킨 마케팅 담당자 주필호 씨(영화방 대표)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일등공신들이다.
그러나 <친구> 흥행엔 또 다른 현상이 있다. 투자자의 각광이다.
영화가 흥행에서 성공하면 대부분 배우 감독 제작자 등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하지만 <친구>에선 투자사인 코리아픽쳐스의 김동주 대표(36)가 유난히 공헌도를 인정받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여러 투자사에서 퇴짜 맞아 무산 위기에 빠져 있던 작품을 일사천리로 투자 결정했고, 최대 흥행 변수였던 장동건 캐스팅까지 이뤄낸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친구> 시나리오를 뒤늦게 접하고 "전율을 느껴 30분 만에 전액 투자를 결정했다".
그의 투자 결정과 장동건 캐스팅이 없었다면 <친구>는 설사 제작됐다 하더라도 전혀 다른 영화가 됐을 것이다.
11년 전인 지난 90년 20세기폭스사 입사로 영화계에 발을 내디딘 김 대표는 생애 최고의 흥행 성공을 경험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론 큰 불행을 겪고 있다. 그래서 영화계에서 <친구>가 화제에 오르면 김 대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김 대표의 불행은 아버지의 병환이다. 개봉 직전에 뇌졸중 때문에 쓰러진 김 대표의 아버지는 지금까지 의식 불명이다. 병원에선 "치료가 무의미하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종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나리오가 좋았지만 이 정도로 사랑받을 지는 전혀 예상못했다. 배우와 감독, 제작자 등이 삼위일체가 돼 좋은 작품을 만든 덕택이다. 이런 영화에 투자한 것은 우연한 행운일 뿐 실력의 결과가 아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코리아픽쳐스의 모회사는 금융계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종합 금융회사 미래에셋이다.
그동안 <춘향뎐> <거짓말> <아나키스트> <세기말> 등 다양한 편차의 작품에 투자했지만 김 대표는 "흥행작만 소중한 것은 아니다"며 "스스로 흥분하지 않기 위해 다음 작품은 정말로 신중하게 고르겠다"고 덧붙였다.
정경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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