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바의 여인>의 주인공 윤희상(50)이 가수 생활 30년 만에 처음으로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가 1위에 오른 프로그램은 지난 12일 방송된 iTV <성인가요 30>.
윤희상은 당시의 감격스러움을 떨칠 수 없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가수를 하면서 마음 고생도 많고 힘들었지만 이런 사랑을 받으니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가수 데뷔 30년이 다돼서야 1위를 차지한 것도 때늦었지만 <카스바의 여인>의 인기 역시 한참 때가 지난 후 온 것이라 감격은 더하다. <카스바의 여인>은 92년 발표한 곡으로 거의 10년을 묻혀 있다가 올해 들어 부쩍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올초 노래방에서 중년층의 신청곡으로 바람을 타더니 성인 가요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실감케 했고 드디어 1위의 자리까지 오르게 됐다. 함께 경쟁을 벌인 가수 현숙 역시 "선배님이 1위를 하니 제가 한 것보다 더욱 기쁘네요"라며 늦깎이 인기 가수 윤희상을 축하했다.
"젊은 아이들의 노래에서 느껴지는 경쾌함은 없지만 오랜 세월 노래를 부르다 보니 인생의 참 멋이 묻어나는 것 같다"고 밝히는 윤희상은 이번 1위 수상으로 방송 출연의 기회도 많이 갖게 됐다.
윤희상이 이렇게 수십년 무명 가수 생활 후 빛을 본 데는 아내의 희생이 큰 힘이 됐다. 때문에 요즘은 평생 그를 뒷바라지 한 아내와 함께 공중파의 주부 대상 프로그램에 단골로 함께 출연하면서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다.
덕분에 주부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어 가는 곳마다 주부 팬들의 호응이 대단하단다.
"손에 꼈던 금가락지까지 빼서 가수의 길을 도와 주신 어머니의 생각이 가장 절실하다"는 윤희상은 요즘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전통가요 스타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경란 기자 ran@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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