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드는 작품마다 거의 캐스팅 찰떡궁합 연출가-배우 커플
’찰떡 궁합이 별건가요?’
방송가에서 호흡을 맞추는 사람은 남녀 주인공 커플만이 아니다. 흔히 연출가 ‘OOO사단’으로 불리는 연출가와 배우 커플이 꽤 있다.
PD들은 1년에 한두편 하는 작품에 자신의 사단 배우들을 거의 출연시킨다. 때문에 연출가의 이름만으로도 출연배우가 짐작되는 경우도 있다.
배우 입장에선 자신을 데뷔시켰거나, 스타로 만들어 준 데 대한 고마움도 표시할 겸 자신의 매력을 가장 잘 드러내 주기 때문에 그 연출가를 고집한다. 연출가 입장에서도 요즘처럼 캐스팅이 힘들 때 그런 배우가 있다는 건 든든한 안전장치인 셈이다.
▲정세호 사단-이종원 다음달 6일 방송되는 SBS TV 드라마스페셜 <로펌>에는 이종원이 출연한다. 이종원은 과거 인기를 모았던 MBC TV 일요아침드라마 <짝>에서 정세호 PD의 눈에 띄었다. 이후 <청춘의 덫>에서 ‘심은하가 부숴버리고 싶은 남자’로 등장했고, 지난해 <경찰특공대>에도 출연했다.
이번 <로펌>에도 그는 주연급 멤버 중 하나인 변호사로 등장한다. 대본이 제때 나오지 않아 캐스팅에 애를 먹고 있을 때 "정세호 감독 작품이라면 무슨 배역이든 상관없다"며 나서 숨통을 열어줬다. 주인공 송승헌 소지섭의 라이벌 변호사로 등장한다.
이종원 외에도 대표적인 인물이 김석훈과 김상중. 김석훈은 정 PD의 연출작 <홍길동>으로 데뷔해 곧바로 주목 받았다. 이후 <청춘의 덫>에서 이종원의 동생으로 잠깐 얼굴을 비쳤고 <경찰특공대>에선 이종원과 함께 투톱을 이뤘다. 김상중 역시 <홍길동> <경찰특공대> 등에서 정세호 PD와 호흡을 맞췄다.
▲이진석 사단-채림 13일부터 시작해 <로펌>과 맞붙게 되는 MBC TV 미니시리즈 <네 자매 이야기>의 주인공 채림은 이진석 PD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채림을 스타로 만들어준 <사랑해 당신을>이 바로 이진석 PD의 연출작.
<카이스트>로 서서히 주목받고 있을 때 채림을 캐스팅해 그의 매력을 한껏 발산시켰다. 지난해 <이브의 모든 것>에 출연했고, 이번에 또다시 <네 자매 이야기>에 캐스팅 된 것.
채림은 <이브의 모든 것>이 끝나자 마자 이 PD의 다음 작품 스케줄을 물어봤다. 이 PD와 채림 사이엔 매니저가 필요 없을 정도다.
이진석 사단의 남자 멤버로는 한재석과 박철이 꼽힌다. 한재석은 <이브의 모든 것>에 이어 <네 자매 이야기>에서도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장용우 사단-송윤아 <호텔리어>에 출연중인 송윤아. 그와 연출가 장용우 PD와의 인연은 98년 <왕초>로부터 시작됐다. <미스터 Q> <종이학>으로 급부상하고 있었던 송윤아가 주연급 배우로 자리를 굳힌 작품이 <왕초>. 이후 <나쁜 친구들>과 <호텔리어>에서 줄곧 호흡을 맞춰왔다.
송윤아는 "내 속에 숨겨져 있는 연기를 이끌어 내주는 연출가"로 감사해 한다. 송윤아는 <나쁜친구들> 이후 일찌감치 차기 ‘장용우 PD 작품은 무엇이나’ 출연하겠다고 밝혀 <호텔리어>의 캐스팅을 순조롭게 한 일등공신이 됐다.
장용우 사단은 꽤 많다. 차인표 안재욱 허준호 정준호 최화정 박상면 등이 그에 속한다. 한번 출연한 배우들과 끈끈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장용우 PD의 큰 장점.
이 외에도 <결혼의 법칙>의 장수봉 PD 역시 오연수 고두심 정혜선 등 ‘장수봉 사단’을 이끌고 있다. <아름다운 날들>에 출연중인 이병헌은 이장수 PD와 <아스팔트 위의 사나이>에서 인연을 맺었고, 김희선은 <토마토>와 <미스터 Q>의 장기홍 PD와 서로 보탬이 되는 사이다.
하지만 이런 인연이 늘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팝콘>을 연출했던 장기홍 PD는 믿었던 김희선이 소송사건 등에 휘말리며 출연을 고사해 방송 2주일 전에야 캐스팅을 확정하는 난항을 겪기도 했다. 배우로선 어쩔 수 없는 경우에도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는 것.
김가희 기자 kahee@dailysports.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