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가수들에겐 드라마 O.S.T에 참여하는 것만큼 좋은 기회도 없다. 드라마가 인기만 얻는다면 주제곡 역시 인기를 얻는 일은 시간문제.
큰 돈을 들여 뮤직비디오를 찍지 않아도 드라마 장면이 뮤직비디오 역할을 대신하고 또 여기 저기 노래를 알리러 동분서주하지 않아도 팬들의 귀에 친숙해 질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에 기댄 일회성 화제로 끝나버리는 경우도 많지만 가수의 역량이 어느 정도만 받쳐 준다면 드라마 주제곡을 통해 탄탄한 기초를 확보할 수 있다.
▲<아름다운 날들>의 <약속> ‘실제가수 독집 출반 예정’ SBS TV의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은 극중 최지우 이병헌 류시원의 사랑이 애달프게 그려지면서 주제곡 <약속>은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약속>을 부른 가수로 알려진 제로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로, 드라마 상에서는 제로가 류시원으로 밝혀졌고 현실에서는 몇 년 전 활동했던 사이버 가수 아담의 노래를 불렀던 ‘그 가수’란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아직도 정작 노래를 부른 목소리의 주인공이 실제 어떤 사람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름다운 날들>의 O.S.T를 제작한 예당음향은 5월 말 실제 가수의 독집 앨범을 출반할 예정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호텔리어의 <그대 내게…> ‘실력파 작사·작곡가 대거 기용’ 송혜교 배용준 김승우 등이 출연해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호텔리어>의 주제곡 <그대 내게 오는 날>이 젊은 네티즌을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호텔리어의 O.S.T는 ‘왠지 음악성에서 떨어지지 않을까’라며 수준을 의심 받는 O.S.T의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 작곡에는 원상우 고성진 최성빈을, 작사에는 한경혜 하해룡 등 실력파들을 대거 기용했다.
신인가수 강철은 신인답지 않은 뛰어난 곡 해석력으로 올 상반기 대어급 신인으로 각광받고 있다.
▲<비단향 꽃무>의 <비가> ‘드라마 종영뒤에도 꾸준한 사랑’ 미혼모의 당당한 삶을 그려내 화제가 된 드라마 <비단향 꽃무>에서는 탤런트 박진희와 류진의 연기도 눈부셨지만 주제곡 <비가>에도 그에 못지 않은 관심이 쏠렸다.
드라마의 잔잔하고 고급스런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지는 격조 있는 발라드 <비가>는 드라마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신인가수 우승하의 촉촉한 음색으로 생명력을 얻은 <비가>는 음반 판매량은 물론 가요순위 차트에서도 쑥쑥 상승하면서 제 2의 정일영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경란 기자 ran@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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