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최대 흥행시장인 여름 극장가에 속편들이 속속 돌아와 인기몰이에 나설 태세를 갖추고 있다.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담처럼 영화가에서도 `전편보다 나은 속편 없다’는 통설이 좀처럼 깨지지 않지만 제작자들은 전작의 인기를 등에 업고 적은 마케팅 비용으로 기본흥행을 보장받을 수 있는 속편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본격적인 `리바이벌 전쟁’의 서막을 열 작품은 6월 16일 개봉할 <미이라 2>(원제 The Mummy Returnsㆍ감독 스티븐 소머즈). 99년 국내 개봉 당시 각종 흥행기록을 갈아치운 작품이어서 배급사인 UIP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미이라2>는 미국에서도 지난 4일 개봉된 첫주에 <스타워즈 에피소드1>의 흥행 기록을 깨며 전편보다 62%나 많은 흥행수입을 거둬들였다.
무대는 전편으로부터 10년의 세월이 흐른 1935년. 10년 전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한 오커넬(브랜든 프레이저)과 에블린(레이첼 바이즈) 부부가 이집트에서 발굴작업 도중 전갈왕의 팔찌를 찾아냈다가 미라상태에서 부활한 이모텝(아널드 보슬루)과 재대결을 벌인다는 것이 기둥줄거리.
새로운 내용을 담아내기보다는 전편에서 인기를 끌었던 대목을 더욱 스펙터클하게 확대시키는 데 힘을 쏟았다. 전갈왕 역으로 미국의 프로레슬러 더 록이 출연해눈길을 끈다.
흥행기록 제조기인 <쥬라기공원> 시리즈는 올림픽처럼 93년과 97년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3편을 선보인다.
7월 21일 간판을 내걸 <쥬라기공원3>(원제 Jurassic Park Ⅲㆍ감독 조 존스턴)은 사실상 전편들의 주인공이었던 티라노사우루스보다 더 커다란 공룡 스피노사우루스를 내세운다. 1편에서 고생물학자로 출연한 그랜트 박사(샘 닐)가 사업가 커비 부부와 함께 공룡들이 부활한 이슬라 소르나 섬을 찾아가면서 새로운 모험담이 시작된다.
안방극장에서 어린이들을 열광시켰던 포켓몬의 캐릭터들도 지난 겨울방학에 이어 오는 7월 21일경 <포켓 몬스터2>로 스크린을 다시 찾는다.
포켓몬을 모두 차지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악당들에 맞서 지우 일행과 피카추가 `바다의 신’ 루기아를 구해낸다는 줄거리의 장편 `루기아의 탄생’에 23분짜리 `피카추 탐험대’도 보너스로 곁들였다. 기본 얼개는 TV 시리즈와 동일하지만 새로운 캐릭터들이 많이 추가됐다. 이미 디지몬으로 옮아간 어린이들의 유행을 되돌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밖에 청룽(成龍)의 신나는 스턴트 연기와 크리스 터커의 속사포 같은 입심에다가 새롭게 <와호장룡(臥虎藏龍)>의 헤로인 장쯔이(章子怡)가 가세한 <러시아워2>(감독 브렛 레트너), <링> 1편과 2편에 이어 초능력자인 주인공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올라가 그의 진짜 정체를 밝혀내는 <링0>(감독 쓰루타 노리), <13일의 금요일>시리즈와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시리즈를 패러디한 <나는 네가 지난 13일 금요일 밤에 한 일을 알고 있다>(감독 존 블랜차드) 등도개봉 대기중이다.
이에 앞서 공포영화의 고전으로 꼽히는 <엑소시스트>가 지난 19일부터 윌리엄프레드킨 감독의 디렉터스컷(감독의 당초 의도대로 재편집한 영화)으로 27년 만에재상영중이며, 26일부터 관객 동원에 나선 <파인딩 포레스터>(원제 Finding Forester)도 구스 반 산트 감독이 97년작 <굿 윌 헌팅>(원제 Good Will Hunting)을 업그레이드한 속편 격이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 hee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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