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단작업 중 단차 발생으로 안전점검하다 참변…구조작업은 완료
▶ 3명 사망·3명 부상…철거작업 중지·경찰 전담수사팀 50여명 투입

(서울=연합뉴스) 26일 오후 2시32분께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인명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6.5.26
2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2시33분께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가 일부 붕괴하며 작업자 등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시공사인 흥화건설 소속 현장관리소장 60대 이모씨, 감리단장 60대 안모씨와 외부 전문가인 구조기술사 50대 이모씨로, 추락하거나 붕괴한 구조물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씨의 경우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뒤 숨졌다.
사고는 이날 새벽 2시 30분께 고가의 슬라브(다리 최상단의 콘크리트판)를 절단하던 중 생긴 2.9㎝ 침하 현상을 안전진단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서대문소방서 이종운 재난안전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새벽 작업을 중단하고 오후 2시 안전진단을 위해 '거더' 사이로 들어갔다가 거더가 붕괴한 것 같다"며 말했다.
거더는 일종의 대들보로, 슬라브와 공중 비계 사이에 설치돼 구조를 지탱한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최진우 토목부장은 "거더 (높이)가 80㎝ 정도 된다. 그 안에 들어가서 점검하다가 거더가 무너지며 사람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안전진단에는 숨진 3명과 함께 서울시 토목 및 도로 담당자, 안전진단 업체, 외부 자문위원 등 9명도 참여했다.
"고가가 무너져서 차량이 깔렸다"는 공사 관계자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오후 2시 38분부터 인력 62명과 장비 16대를 현장에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경찰도 30여명을 투입하고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원거리 도로 통제에 나섰다.
구조된 부상자 3명은 30대·40대·50대 남성으로 허리나 머리, 갈비뼈 등을 다쳤다.
이들은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와 서대문구 주민센터 직원으로 파악됐다. 주민센터 직원은 공사와 무관하게 고가 밑을 지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현장 부근에는 총 13명이 있었으나, 사상자 6명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은 대피했다.
1966년 지어진 서소문 고가차로는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잇는 18개의 교각으로 구성된 길이 335m, 폭 14.9m의 도로다.
노후화로 2019년 3월 콘크리트 조각이 도로 위로 떨어지는 등 안전 문제가 불거져 정밀안전진단 실기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가 결정됐다.
철거 공사는 지난해 8월 시작됐으며 올해 7월 29일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서울시는 2028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새 고가차도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이날 사고로 서울역∼신촌역 간 전차선 단전이 발생해 해당 구간 열차 운행이 중지되는 등 열차 운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관계부처는 사고 원인 분석과 수사에 착수했다.
고용노동부 김영훈 장관은 사고 직후 철거 작업 중지 및 사고 원인 규명과 신속하고 엄정한 감독·수사를 지시했다.
서울경찰청은 총경급인 광역수사대장을 팀장으로 중대재해수사계, 과학수사팀, 관할 경찰서 형사팀 등 50여명의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경찰은 서울시와 시공업체 등을 대상으로 고가 철거가 절차대로 진행 중이었는지, 붕괴 조짐이 있었음에도 무리하게 안전진단을 한 것은 아닌지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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