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페더레이션스 컵 축구대회
▶ 호주, 브라질에 1-0, 2-1 승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브라질도 적잖이 뒤집혔다. 또다시 프랑스에 당한 충격때문이다.
컨퍼레더레이션컵 축구대회 챔피언 트로피는 일본과 프랑스의 한판싸움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일본은 7일(LA시간) 요코하마에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호주를 1대0으로 물리치고 일본축구 사상최초로 결승에 진출했다. 98년 월드컵과 2000년 유럽선수권 챔피언 프랑스는 이날 수원에서 펼쳐진 8부능선 전투에서 브라질을 2대1로 격퇴시키며 결승티켓을 확보, 영원한 세계최강을 자처해온 브라질의 자존심을 다시한번 짓뭉갰다.
일본의 결승진출은 아시아축구를 알아주는 데 인색했던 세계축구계엔 ‘경탄’, 축구에 관해서라면 늘 한수위라고 큰소리치다 이번대회 1라운드 통과에 실패하는 바람에 잔치만 벌여놓고 구경꾼 신세가 돼버린 한국에겐 속쓰린 ‘경악’, 그 자체였다.
일본은 때마침 쏟아진 폭우로 특유의 세밀한 조직플레이를 펼치는 데 애를 먹은데다 새로 발굴한 해결사 스즈키가 후반10분 과격한 파울로 퇴장당하는 등 겹치기 불운속에서도 간판스타 나카타 히데토시의 전반42분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 결승고지에 올라섰다. 나카타는 호주 페널티아크 바로앞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습관대로’ 키넘이 드롭킥을 차리라는 상대 예상을 비웃으며 강력한 땅볼슛으로 연결, 수비수 발에 맞아 방향꺾인 공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게 했다. 일본은 이날 셧아웃으로 이번대회 4게임에서 단 1점도 허용하지 않는 철옹성 수비벽을 과시했다.
프랑스-브라질전은 비록 지네딘 지단(프)·히바우두(브) 등 양팀 수퍼스타들이 대거 빠지긴 했지만 98년 월드컵 결승전 이후 3년만의 리턴매치. 특히 설욕의지에 불타는 브라질로선 결코 놓칠 수 없는 한판이었다. 그러나 프랑스는 전반6분만에 유리 조르카에프의 코너킥에 이은 패트릭 비에이라의 헤딩패스→로베르 피레스의 오른발슛으로 브라질의 3게임 연속 무실점 행진에 종지부를 찍으며 기선을 잡아나갔다. 전반29분 브라질의 하몬에게 절묘한 프리킥 동점골을 허용한 프랑스는 재공세끝에 후반9분 마르셀 드사이의 헤딩결승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일본-프랑스 결승전은 10일 오후7시(이하 현지시간) 요코하마에서, 브라질-호주 준결승전은 하루앞서 9일 오후 7시 울산에서 각각 벌어진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