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 챔피언십 1차전 패인분석
▶ 코비 바로 너 때문이야-아이버슨 쫓다 힘빠지고 무탐보에 막히고
NBA 사상 첫 전승우승의 꿈에 흠뻑 젖어 있던 LA 레이커스가 올 NBA 챔피언십 시리즈의 첫 경기에서, 그 것도 안방에서 필라델피아 76ers에 패한 원인은 딱 두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코비 브라이언트.
1·2·3 라운드 상대들을 몽땅 싹쓸이로 물리쳐 10일을 쉬고 나온 레이커스는 전체적으로 녹슨 모습으로 힘겨운 첫 경기를 치를 것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브라이언트는 이날 전혀 시동이 걸리지를 않았고, 레이커스가 2개월만에 처음으로 진 이유는 브라이언트의 부진이었다.
52분간 15점에 턴오버 6개. 야투 22개중 15개가 빗나갔고, 수비에서는 더욱 한심했다. 마치 황소를 피하는 투우사처럼 치고 들어오는 상대선수들의 진로를 막지 못하며 필 잭슨 감독의 노여움을 샀다. 홈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며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는 특유의 덩크슛도 단 한 개를 내려 꽂지 못했다.
브라이언트의 부진 원인은 앨런 아이버슨과 디켐베 무탐보의 활약으로 볼 수 있다. 아이버슨의 스피드에 쩔쩔매며 수비에서 뻥뻥 뚫리다보니 오펜스의 리듬까지 깨진 것이며, 또 공격에서는 골밑돌파를 시도하면 무탐보가 솥뚜껑 같은 손으로 그의 슛을 번번이 날려 버려 사기가 꺾였다. 이어 외곽슛마저 골대를 외면할 때는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었다.
레이커스의 잭슨 감독은 후반들어 ‘미니가드’ 타이론 루를 아이버슨에 붙여 효과를 본 것처럼, 다리가 도저히 아이버슨을 따라갈 수 없는 브라이언트에 당초 너무 큰 주문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76ers 센터 무탐보는 이날 레이커스 센터 샤킬 오닐에 맞서 골밑까지 밀려들어가기 일쑤였지만, 그 덕분에 자연적으로 골대 가까이 서 있어 수비가 뚫리는 동료들을 항상 지원해 줄수가 있었다.
브라이언트의 문제는 중거리 슛이 터지면 쉽게 풀릴 수도 있다. 그러나 다음 경기 일찌감치 브라이언트에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오닐을 외곽으로 돌려 무탐보를 골밑에서 끌어낸 뒤 코트의 한쪽을 비워주는 ‘아이솔레이션(Isolation)’ 플레이를 초반부터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 포스트시즌 처음으로 적수다운 적수(래리 브라운 필라델피아 76ers감독)를 만난 ‘도사’ 명성의 잭슨 감독이 과연 어떠한 해결책을 끄집어 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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